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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file》

《on file》  

📂 전시 기간: 2026. 7. 6.(월)~7. 26.(일)

* 화~일 오후 3시~8시

* 전시 오픈일 7월 6일(월)에는 정상 운영합니다.

📂 전시 장소: 요즘미술 (서울시 종로구 혜화로9길7, 3층)

📂 참여 작가: 백승환, 조수민

📂 기획: 박하은

타일의 연쇄로 이루어진 균질한 바닥이 하나의 게임판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반복되는 칸들 가운데 몇몇만을 골라 대각선의 경로를 그려보거나, 줄눈을 피해 칸과 칸 사이를 건너뛰어보자. 의도치 않게 줄눈을 밟는다고 해도 특별한 불이익이 따르지는 않을 테니, 태연히 다음 칸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그만이다. 어디에도 명문화되지 않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이 규칙 속에서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타일-그리드는 경로를 만들어내고, 우연한 실수를 허용하며, 다시 몸의 위치를 가늠하게 하는 장으로 전환된다. 다만 달라진 것은 바닥 자체가 아니라, 그 위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느슨한 규칙을 따라 주어진 구조를 다르게 통과하는 일, 익숙한 나머지 좀처럼 인지되지 않는 조건을 새삼스레 전경화하는 일. 백승환과 조수민의 작업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들이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규칙은 일상과 미술을 작동시키는 체계를 뒤집기 위한 도구라기보다, 그 체계와 보조를 맞추거나 때로는 어긋나며 자신의 보폭을 찾아내는 방식에 가깝다.

완벽한 답은 없을지 모른다. 체계는 멈춤 없이 모습을 바꾸고, 올바른 보폭을 찾아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다시 미끄러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규칙의 틈으로 빠져나간 것들을 건져 올리고, 그것을 다음의 시도 위로 겹쳐 보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 아직 효력을 다하지 않은 가능성들을 섣불리 폐기하는 대신, 언제든 되돌아올 수 있는 작은 참조점으로서 파일 속에 남겨두며 미끄러짐에 작은 마찰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주차공간은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당 300원) 또는 명광교회 옆 공영 주차장(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5, 1시간 30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요상한 신호들》 

《요상한 신호들》  

🍎 참여 작가: 송호준, 신정균, 장우주

🦅 전시 기간: 2026. 7. 6.(월)~7. 26.(일)

*월요일 휴관, 전시 오픈일 7월 6일(월)에는 정상 운영합니다

📈 전시 시간: 오후 3시~8시

🍎 전시 장소: 요즘미술일층 (서울시 종로구 혜화로9길7, 1층)

🦅 기획: 요즘미술

📈  무료관람

신호는 원래 명확해야 한다. 보내는 자와 받는 자가 같은 코드를 공유할 때, 신호는 비로소 의미가 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오가는 신호들은 어딘가 이상하다. 너무 많거나, 너무 빠르거나, 아니면 뜻밖에 조용하다. 분명히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데,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사회의 신호 체계 속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교감의 안정보다는 조급함이나 불안함을 느끼거나, 해독이 어긋나 외면하기 일쑤다.

투명 방음벽에 충돌하여 죽어가는 새들을 구하는 ‘버드 세이버’를 칭하면 흔히 맹금류 모양의 스티커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 새 모양의 부착 지점 주변에는 여전히 충돌한 새가 발견된다. 이 전시는 그처럼 불완전한 신호의 조짐들을 주목한다.

세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미디어 신호를 재료 삼아 한국 사회의 불안한 이면을 포착한다. 이들이 다루는 신호는 전파이고, 화면이고, 데이터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매일 감각하면서도 쉽게 언어화하지 못하는 어떤 기분이기도 하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 정상처럼 보이지만 정상이 아닌 것 같다는 감각. 그 감각은 뚜렷한 형태 없이 공기처럼 떠돌다가, 작품 안에서 비로소 윤곽을 얻는다. ‘웃프다'(웃기고 슬프다)는 말이 이 세 작가가 공유하는 신호의 결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 같다.

“요상하다”는 말은 단순히 이상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정확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뭔가 어긋나 있다는 감각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작동하는 신호, 잡음과 뒤섞인 신호, 아무도 보내지 않은 것 같은데 어딘가에서 계속 수신되는 신호. 작가들은 이 요상함을 교정하거나 해석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그대로 들여다보고, 증폭시키고, 전시장 안으로 옮겨놓는다.

관객은 수신자가 된다. 그러나 이 전시에서 수신은 이해를 보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과 가장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매일 무수한 신호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신호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끝내 확신하지 못한 채로 하루를 보낸다. 《요상한 신호들》은 그 불확실한 수신의 경험을 펼쳐 놓는다.

Signals, in principle, should be clear. A signal becomes meaningful only when sender and receiver share the same code. And yet the signals circulating through the society we live in now feel somehow off. Too many, too fast, or unexpectedly silent. They are clearly saying something, but what exactly, we cannot be sure. The deeper one moves into society’s signal system, the less one feels the stability of communion and the more one feels impatience or unease—decoding gone askew, met more often than not with a turned-away gaze.

When people speak of “bird savers”—devices meant to keep birds from dying in collisions with transparent soundproof walls—they usually picture raptor-shaped stickers. And yet birds are still found near these very markers, still colliding. This exhibition takes note of just such signs of imperfect signaling.

The three artists each take media signals as raw material, using their own methods to capture the anxious underside of Korean society. The signals they work with are radio waves, screens, data—but they are also, at once, a certain mood we sense daily yet struggle to put into words. A feeling that something is going wrong. A sense that what looks normal may not be. That sensation drifts like air, without clear form, until it finally takes on contour within the work itself. The Korean expression usspeuda—something like “funny-sad,” at once comic and tragic—seems to best capture the texture of the signal these three artists share.

The word yosanghada does not simply mean “strange.” It points to a sensation of something being distinctly off, even if it cannot be named precisely. A malfunctioning signal. A signal tangled with noise. A signal that seems to come from no one, yet keeps being received from somewhere. The artists make no attempt to correct or interpret this strangeness. Instead, they look straight at it, amplify it, and carry it into the exhibition space.

The viewer becomes a receiver. But in this exhibition, reception guarantees no understanding. Perhaps that, in fact, most closely resembles what it means to live in this era. Every day we live amid countless signals, yet we go through our days never quite certain what those signals truly mean. Strange Signals lays bare that experience of uncertain reception.


주차공간은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당 300원) 또는 명광교회 옆 공영 주차장(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5, 1시간 30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