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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람 개인전 《인프라-퍼폼》

Ahram Jeong: INFRA-PERFORM

2026. 10. 2.–10. 30.
요즘미술일층

서울시 종로구 혜화로9길 7, 1층

관람시간 13:00-19:00 / 월요일 휴관
오프닝 10. 2. 17:00 
*10. 2. 오픈일은 17:00부터 관람 가능

정아람의 개인전 《인프라-퍼폼》은 퍼포먼스와 노동, 미디어를 다루어온 작가의 사운드 기반 영상 설치를 선보인다. 여기서 ‘인프라-퍼폼’은 무대 위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수행보다, 다른 수행을 가능하게 하고 지탱하는 행위와 조건에 주목한다. 타인의 수행은 나의 몸을 지탱하고, 나의 수행은 다시 타인의 감각과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정아람은 데이터와 신체, 노동의 기록과 수행, 단독의 발화와 집단의 코러스가 서로를 매개하는 과정을 통해 퍼포먼스와 몸이 표현의 순간을 넘어 감각과 관계, 시스템을 조율하는 기반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탐색한다.

작가: 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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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감독: 황경현

색 보정: 황경현

B캠 촬영: 유상현(〈관심 연습: 사운드-입〉), 정다정(〈관심 연습: 코러스〉)
녹음 및 믹싱: 목소
녹음 어시스턴트: 류혜영(〈관심 연습: 코러스〉)
〈관심 연습: 코러스〉 퍼포머: 김정은, 김한울, 박중현, 원도연, 이현아, 정연복, 최정우
〈관심 연습: 코러스〉 보이스 워크숍 및 퍼포먼스 지도: 김진영
〈관심 연습: 사운드-입〉 퍼포머: 김진영
LED 기술 코디네이터: 허성영
포스터 디자인: 정사록

미디어 설치: 루트 254

전시 구조물 제작 및 시공: 미공개건축사사무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아트코리아랩, 예술경영지원센터
협력: 요즘미술일층 

전시 소개 

정아람의 개인전 《인프라-퍼폼》은 퍼포먼스와 노동, 미디어를 다루어온 작가의 사운드 기반 영상 설치를 선보인다. 여기서 ‘인프라-퍼폼’은 무대 위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수행보다, 다른 수행을 가능하게 하고 지탱하는 행위와 조건에 주목한다. 타인의 수행은 나의 몸을 지탱하고, 나의 수행은 다시 타인의 감각과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정아람은 데이터와 신체, 노동의 기록과 수행, 단독의 발화와 집단의 코러스가 서로를 매개하는 과정을 통해 퍼포먼스와 몸이 표현의 순간을 넘어 감각과 관계, 시스템을 조율하는 기반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탐색한다.

이 전시에서 노동은 생산의 결과나 직업적 정체성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노동은 살아 있는 신체가 시간과 에너지를 할당하고, 반복과 대기, 속도와 압력의 리듬에 자신을 조율하는 수행으로 다루어진다. 디지털 플랫폼 경제에서 이러한 수행 과정은 점차 분절되고 외주화되며, 데이터와 결과만을 남긴 채 노동하는 몸은 배경으로 밀려난다. 그러나 사회는 여전히 데이터와 결과 뒤로 밀려난 노동하는 몸의 지속적인 가용성과 감각적 소모에 의존한다. 《인프라-퍼폼》은 이러한 몸의 수행을 다른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인프라로 바라본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로 기록된 노동의 흔적은 사운드를 매개로 다른 신체의 호흡과 발성, 진동으로 옮겨지고, 열화상과 근적외선 영상은 몸을 열과 윤곽, 움직임으로 드러낸다. 

〈관심 연습: 사운드-스코어〉에 제시된 세 라이더의 시선 데이터 그래픽과 사운드는 이후 보이스 퍼포먼스를 통해 신체적 수행으로 번역된다. 〈관심 연습: 사운드-입〉에서는 한 명의 보이스 퍼포머가 그중 두 라이더의 사운드를 각각 수행하고, 〈관심 연습: 코러스〉에서는 20대부터 60대까지 일곱 명의 퍼포머가 나머지 한 라이더의 사운드를 집단적으로 해석한다. 세 작업의 이미지와 사운드는 동일한 시간 구조 안에서 동기화된다. 여기서 동기화는 단순한 기술적 일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과 몸, 매체가 상대의 수행을 조건 짓고 지지하며 하나의 공통된 감각 환경을 조직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사운드는 데이터를 전달하거나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노동 과정에서 생성된 기록은 하나의 스코어가 되어 퍼포머의 목소리와 호흡, 신체 내부의 진동과 압력을 통과한다. 보이스는 데이터와 신체 사이의 수행적 매개로 작동하며, 데이터에서 생성된 소리는 단독의 발화와 집단의 코러스를 거쳐 다른 신체의 감각과 움직임으로 번역된다. 이러한 수행적 번역은 화면에 부재한 노동하는 몸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그 몸이 감내했던 긴장과 피로, 반복과 대기의 시간을 발성과 움직임으로 드러낸다.

《인프라-퍼폼》은 데이터로 완전히 포착할 수 없는 노동하는 몸의 정동을 목소리와 신체를 통해 다시 발생시키며, 노동의 디지털 기록을 서로 다른 몸들이 듣고 응답하며 관계 맺는 수행적 사건으로 전환한다. 퍼포먼스는 이곳에서 한 몸이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가 아니라, 서로의 감각과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지지의 구조로 나타난다.


주차공간은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당 300원) 또는 명광교회 옆 공영 주차장(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5, 1시간 30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읽는미술》

▤ 전시제목: 《읽는 미술》

▤ 참여작가: 구민자, 김소희, 김솔, 김시원, 김연주, 김정은, 레이첼 슈더, 맹성규, 문상훈, 박용석, 오인환, 윤소린, 이윤수, 이미혜, 이정식, 임윤경, 전지인, 정아람, 정지수, 조수민, 조우희, 황귀영, 현세진, k (이상 24인)

▤ 전시기간: 2026. 9. 3.(목)~9. 23.(수) *월요일 휴관

▤ 오프닝: 2026. 9. 3.(목) 오후 5시

▤ 전시장소: 요즘미술일층 (서울시 종로구 혜화로9길 7, 1층)

▤ 전시시간: 오후 1~7시

▤ 기획: 요즘미술 (박용석)

▤ 도움주신 분: 류현미, 이윤수, 주진석, 정아람

▤ 문의: 02-6958-5753


▤ Title: Reading Art

▤ Artists: Gu Minja, Kim Sohee, Sol Kim, Kim Siwon, Yeonjoo Kim, Jungeun Kim, Rachel Schuder, Seonggyu Maeng, Moon Sanghoon, Park Yong-seok, Inhwan Oh, Solin Yoon, Yoonsu Lee, Meehye Lee, Jungsik Lee, Yoonkyung Lim, Juen Jiin, Ahram Jeong, Jisoo Chung, Sumin Cho, Woohee Cho, Guiyoung Hwang, Sejin Hyun, k 

▤ Exhibition: Thursday, September 3 – Wednesday, September 23, 2026 *Closed on Mondays

▤ Opening: Thursday, September 3, 2026, 5 p.m.

▤ Venue: Art these days 1F (1F, 7 Hyehwa-ro 9-gil, Jongno-gu, Seoul)

▤ Hours: 1–7 p.m.

▤ Organized by: Park Yong-seok

동시대미술에서 언어는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만은 아니다. 언어는 종종 작품 그 자체의 구조가 되고, 때로는 이미지가 감당하지 못하는 지시와 논리를 떠맡으며, 어떤 경우엔 이미지보다 먼저 존재해 이미지를 규정하기도 한다. 미술을 ‘본다’는 행위는 흔히 즉각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으로 이해되지만, 이미지는 언제나 동시에 읽어내야 한다. 현대미술은 더욱더 그렇다.

언어를 가지고 작업한다는 것은 기억과 경험을 소환하고, 관계를 만들고, 과정을 수용하고, 시간 속에서 작동하는 행동을 만드는 일이기에, 수행적인(performative) 미술이 된다. 언어는 발화되거나 쓰이는 순간에 비로소 존재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다. 언어적 구조로 작업한다는 것은 따라서 완결된 이미지를 제시하는 대신, 발화·기록·소환·관계 맺기라는 행위를 작품의 조건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품은 보여지는 대상이 아니라 매번 다시 일어나는 사건에 가까워진다. 《읽는 미술》은 이러한 언어적 태도를 지닌 작가들을 소개한다.

In contemporary art, language is not merely a means of understanding a work. Language often becomes the very structure of the work itself; at times it takes on the reference and logic that images cannot bear; and in some cases it exists prior to the image and determines what that image will be. To “see” art is commonly understood as an immediate, sensory experience, yet an image must always be read at the same time. This is all the more true of contemporary art.

To work with language is to summon memory and experience, to build relations, to admit process, and to produce actions that operate within time — and in this it becomes performative art. Language comes into being only in the moment it is spoken or written; it is itself an event. To work with linguistic structures is therefore not to present a completed image, but to take the acts of speaking, recording, summoning, and relating as the very conditions of the work. The work thus becomes less an object to be looked at than an event that occurs anew each time. Reading Art introduces artists who hold to this linguistic attitude.


주차공간은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당 300원) 또는 명광교회 옆 공영 주차장(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5, 1시간 30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반전시도》 

▤ 전시제목: 《반전시도》 

▤ 참여작가: 구지민, 김소희, 밈모, 박정원, 배철, 서해근, 안지원, 오상미, 요요진, 이혜목, 임은빈, 조정현, 주진석, 최지수, 한비롯, 황동하, 비주얼보이스(참여 작가: 김근아, 김나연, 김노랑, 김선경, 김정일, 김지하, 니카미 유리에, 미로, 박성환, 박성현, 백주미, 이진주, 인내, 전혜자, 정영관, 조한결, 최기원, 최지해, 폴짝/기획: 우정아, 김지하, 윤혜진, 조한결)

▤ 전시기간: 2026. 8. 1.(토)~8. 20.(목)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요즘미술+요즘미술일층(서울시 종로구 혜화로9길 7, 1층/3층)

▤ 전시시간: 오후 3~8시

▤ 전시기획: 요즘미술(박용석, 백필균, 황귀영)

▤ 전시서문: 백필균(독립 기획자)

▤ 디자인: 박용석

부대 행사

▤ 한비롯 x 탄트진윈 작가 퍼포먼스: 2026. 8. 1. 오후 3시 30분~40분

▤ Title: Anti-War Attempt 

▤ Artists: Gu Jimin, Kim Sohee, Mimmo, Jeongwon Park, Cheol Bae, SEO Hae Geun, Jiwon An, Rebecca Sangmee Oh, Yoyojin, Lee Hyemok, LIM EUN BIN, Cho Junghyun, Ju Jinsuk, Choi Jisu, Han Bierot, Hwang Dongha, Visual Voices(Artists: Kim Keun A, Nayeon Kim, Kim Norang, Claire Kim, Jungil Kim, Kim Jiha, NIKAMI YURIE, MIRO, Seong-whan Park, Park Sunghyun, Joo-mee Paik, Leepearl, INNÉ, Jeon Hye JA, Neo, Hangyeol Jo, Kiwon Choi, Jihae Choe, Paul jjack/Curating: Woo Jung A, Kim Jiha, Yun Hyejin, Hangyeol Jo)

▤ Dates: 2026. 8. 1.~8. 20. 3~8 PM(Monday off)

▤ Venue: 1F & 3F, 7, Hyehwa-ro 9 gil, Jongno-gu, Seoul. Art these days

▤ Curating: Park Yong-seok, PAIK Philgyun, Guiyoung Hwang

▤ Curatorial statement: PAIK Philgyun(Independent curator)

▤ Design: Park Yong-seok

Accompanying events

▤ Han Bierot x Thant Zin Win’s Performance: 2026. 8. 1. 3:30–3:40 PM

우크라이나 대 러시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에 이어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침공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폭력의 서사가 쓰이는 오늘날 예술생태계의 일원들이 모여 각자의 질문과 감각을 옮깁니다. 예술이 지금의 현실에 반응하고 발언하는 전시에 많은 관심과 방문 바랍니다.

We witness the war between Ukraine and Russia, Israel’s invasion of Palestine, and now, day after day, reports of Israeli and U.S. strikes on Iran. This exhibition brings together members of the art community, working in a time when narratives of violence continue to unfold, each translating their own questions and sensibilities into artistic form. We invite you to visit the exhibition and engage with works through which art responds to and speaks to the realities of our time.


2026년 요즘미술에 보내는 글

백필균

모임을 설계하는 전시는 나눔을 실천하는 이유로 모종의 구조를 조직한다. 전시 맥락을 구축하는 각기 다른 요소들은 기술로서 구별되고 기호로서 연계한다. 조직된 구조에서 둘 이상의 개체 또는 군집 단위가 상대에게 자기 몫 일부를 전이하는 상황은 양자를 전제하기에 필연적이다. 또한 전시에서 참여하는 창작자-매개자-감상자는 반드시 무엇을 나눈다. 화자와 청자는 우연한 성공부터 계획된 실패까지 분할과 분배로 각자의 몫을 서로의 것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자처한다.

이는 공개 모집으로 전시에 초대하는 자와 초대되는 자에게도 적용된다. 기획자가 주제와 참여 조건을 설정한 이후 지원자가 그 기준에 얼마나 적합하고 그 기대에 어떻게 적응할지, 또는 역으로 기획자가 동료의 기준과 기대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부합하거나 부응할지 서로 모른다. 공모의 절차는 미지수를 전제한다.

요즘미술은 2026년 4월 “반전 시도(anti-war attempt)”라는 이름으로 참여자를 공개 모집한 이후 같은 해 8월 동명의 프로젝트 전시를 연다. “거대한 비극 앞에서 무언가라도 해보겠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고백에 이어 사람들이 응답한다. 공모(公募)는 공모(共謀)로 이어진다. 참여자(팀) 열일곱은 그렇게 모인다. 그들의 자리에 증언하는 몫이 흐른다. 

거의 모두가 전쟁의 반대편에 표류하는 불안을 응시하고(구지민, 밈모, 요요진, 황동하), 허구와 데이터가 교차하는 이미지 체계 속에서 현실의 흔적을 감지한다(배철, 서해근, 조정현). 현실을 은폐하거나 조작하는 미디어를 반문하며(안지원, 임은빈, 주진석),평화가 그 이름 아래 탈락된 자리와 애도하는 미술의 자리를 되짚는다(김소희, 최지수, 오상미). 몫 없는 자의 몫이 스스로 드러나는 순간(박정원, 한비롯), 우리는 비로소 타자를 마주하는 또 다른 관계의 가능성을 발견한다(이혜목, 비주얼 보이스). 

과거를 돌아보는 천사의 날개 너머 역사의 시간이 떠오른다(벤야민). 천사의 등 뒤로 인류가 축적한 파국의 현장이 한없이 펼쳐진다. 그러나 낙원에서 불어오는 거센 폭풍은 천사를 미래로 밀어낸다. 그에게 폐허를 수습할 시간은 허락되지 않는다. 역사는 미처 애도되지 못한 잔해를 떠안은 채 다음 시간으로 떠밀린다.

예술은 죽음을 되돌리지 못하고 잃어버린 몫을 복원하지 못한다. 그러나 폐허를 외면하지 않는다. 잔해 속에서 이름 없는 존재를 발견하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지워진 존재를 응시하며, 보이지 않던 관계를 드러내는 일. 예술은 역사를 감각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민족 또는 국가 단위의 군사적 충돌뿐만 아니라 타자의 삶을 소모시키는 사회적 구조, 인간을 침묵하게 만드는 제도와 권력, 혐오와 차별, 상실과 배제, 그리고 서로를 단절시키는 폭력이 이곳에서 폭로된다. 

폭풍은 지금도 우리를 미래로 밀어간다. 우리는 그 속도를 늦출 수 없다. 그러나 서로의 몫 일부를 기꺼이 나눔으로써 또 다른 폐허를 당연한 역사로 남겨두지 않는다. 전쟁의 기억을 함께 짊어지고, 타자의 상처를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며, 도래하지 않은 평화를 함께 상상하는 일. 잠정적 공동체인 《반전 시도》는 이토록 무모한 모의 가운데 기꺼이 서로의 세계를 나눈다.


주차공간은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당 300원) 또는 명광교회 옆 공영 주차장(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5, 1시간 30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on file》

《on file》  

📂 전시 기간: 2026. 7. 6.(월)~7. 26.(일)

* 화~일 오후 3시~8시

* 전시 오픈일 7월 6일(월)에는 정상 운영합니다.

📂 전시 장소: 요즘미술 (서울시 종로구 혜화로9길7, 3층)

📂 참여 작가: 백승환, 조수민

📂 기획: 박하은

📂 사진 촬영: 백승환

타일의 연쇄로 이루어진 균질한 바닥이 하나의 게임판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반복되는 칸들을 이어 임의의 경로를 설정해보거나, 줄눈을 피해 칸과 칸 사이를 건너뛰어보자. 의도치 않게 줄눈을 밟는다고 해도 특별한 불이익이 따르지는 않을 테니, 태연히 다음 칸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그만이다. 외부적으로 강요되지 않은 자의적인 규칙을 수행하며 몸은 의도와 우연한 실수 사이를 오가고, 예측과 대응을 전략 삼아 자신의 위치를 조정한다. 여기서 타일의 배열 자체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중요하다. 결국 변하는 것은 주어진 타일을 통과하는 방식이다. 규제하는 동시에 생성하는 그리드(grid)로서 타일을 정의할 때, 평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구조가 표면에 떠오를 것이다.

타일을 그리드로 바라보게 되는 전환의 감각을 보다 넓은 일상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와 보자. 우리는 일상 역시 수많은 조건으로 구획된 구체적인 시공간임을 눈여겨보게 될 것이다. 공간을 나누는 경계, 시간을 반복적으로 구획하는 단위, 행위를 제한하는 규약 등 익숙한 나머지 좀처럼 의식되지 않는 조건을 전경으로 불러오기 위해 급진적인 전복까지 도모할 필요는 없다. 이미 작동하고 있는 질서를 새삼스레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규칙 하나면 충분하다. 백승환과 조수민이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규칙은 이러한 맥락에서 논의될 수 있다. 일상, 미술, 혹은 불가분하게 달라붙은 일상-미술을 규정하는 조건을 가시화하기 위한 규칙으로서 말이다.

조수민의 작업을 통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 조건은 시간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조수민은 시간을 표준화하고 수치화하는 시스템에 주목한다. 예컨대, 〈On-Time Drawing / Waiting〉(2023-)은 디지털 시계의 뒷자리가 “00”을 표시하는 정각을 기준점 삼아 하루를 24번의 1시간으로 분절한다. 정각을 조금도 틀림없는 바로 그 시각이게끔 하고, 숫자와 알림으로써 표지하는 것은 추상화의 근대적 시간 체계의 산물이다. 자연에 없는 정각을 만들어 내는 시간 그리드로서 이 체계는 일상 전면에 침투하여 흐르는 시간을 구획한다. 하루를 59초와, 그 59초를 기다리는 59분 1초의 연속으로 경험하는 규칙을 세우며, 조수민은 인위적 시간이 지닌 조직과 구속의 힘을 가시화한다.

한편, 〈Office Depot (365)〉(2026)와 〈The Sky Shift〉(2024-)에서 시간 체계를 부단히 의식하려는 조수민의 시도는 한 시간, 하루의 반복으로 구축된 일 년이라는 상위 단위를 겨냥한다. 두 작업은 반복되는 하루, 그리고 매년 되돌아오는 365일을 (윤년이라면 366일) 비어 있는 칸으로 상정한 뒤, 이를 메우는 상반된 방식을 제안한다. 〈Office Depot (365)〉에서 그 칸을 차지하는 것은 조수민이 조교로 일하고 있는 학과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디지털 파일이다. 작성자를 추적하기 어려운 익명의 이미지이자, 제도로서 학과가 생산한 업무 기록은 생성 일자에 따라 선별되어 일 년의 달력을 구성한다. 그러나 20여 년을 가로지르는 데이터베이스로도 이 달력은 완전히 마감되지 않는다. 매년 법정 공휴일에는 학과가 운영되지 않고, 그렇다면 조수민이 수집할 파일 역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비어 있음은 학과 제도 바깥에서 발생한 예외가 아니라, 그 작동 방식에 내재한 휴지기에 연유한다. 〈Office Depot (365)〉는 빈칸을 남겨둠으로써 제도가 멈추는 순간마저 그 제도를 가동하는 조건임을 노출한다.

이와 반대로 〈The Sky Shift〉는 보다 개인적인 리듬을 지닌다. 매일 여섯 번에 걸쳐 촬영한 하늘을 타임카드의 칸 위에 딱 들어맞게 붙여가며, 조수민은 추상적인 일자가 아닌 빛과 어둠, 날씨를 압축한 물질적 표면으로서 하루를 제시한다. 구체적인 일상, 실질적인 세계의 변화와 동기화되며 균질한 시간의 격자는 저마다 다른 밀도를 간직하게 된다. 이렇게 두 작업은 서로의 반대편에 자리한다. 하나는 디지털 시스템과 제도의 시간을 기록하고, 다른 하나는 몸으로 감각한 하루를 쌓아 올리며 주어진 365일의 격자 위를 다른 보폭으로 걷는다.

여기서, 출발선과 결승선이 같은 위치에 놓인 반복의 구조를 따라 달리는 퍼포먼스를 기록한 〈Track Drawing (29′25″)〉(2024)은 오로지 시간 그리드에 초점을 맞추는 듯하였던 조수민의 작업을 다시 읽게 만든다. 마주 보고 있는 두 대의 모니터는 각기 트랙의 맞은편을 비추며, 프레임 밖으로 달려 나갔다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 제자리로 달려 들어오는 조수민을 보여준다. 체력이 소진되어감에 따라 그가 프레임에 등장하는 간격은 점차 넓어지며, 29분 25초가 지난 후 달리기는 완전히 멈춘다. 여기서 시간은 독립적인 조건이라기보다 트랙의 길이와 몸의 운동량에 의해 역산되는 값에 해당한다. 몸과 공간, 호흡과 피로가 서로를 규정하는 관계를 몸의 이동으로 번역하며, 조수민은 여러 조건이 불가분하게 얽힌 복잡한 일상의 그리드를 파악한다.

조수민에게 일상-미술을 매개하는 삶의 조건을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면, 백승환에게 사진은 작업의 매체이자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으로서 그 무엇보다 각별하다. 여러 갈래로 분기하는 사진의 조건을 확인하고, 그 조건들이 도출하는 사진의 가능성을 하나씩 검토하는 일은 백승환의 작업을 견인하는 동력이다. 그러나 투명한 지표와 반투명한 이미지 사이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에서, 기록과 예측 사이에서 증식하는 사진의 그리드를 온전히 밟아나가기란 불가능할지 모른다. 이제는 알 듯하다고 생각했을 때 곧장 손아귀를 벗어나 버리는 사진의 유동성까지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생성되는 사진의 조건들을 기꺼이 검증하고자 하는 태도는 백승환의 힘이다. 백승환의 관심은 한 장의 사진만큼이나, 그 사진이 생산되고 수용되는 과정을 탐구하는 지점에 있다. 카메라는 언제 세상을 기록하는가, 프레임은 무엇을 잘라내고 무엇을 걷어내는가, 사진은 말없이 거기-그때를 지시할 수 있는가, 아니면 언제나 의미화의 문턱에 서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단일한 답변으로 정박시키기보다, 백승환은 매번 각기 다른 규칙을 지침 삼아 흔들리는 사진의 조건을 되묻는다.

Hovering (2022) 시리즈는 왜곡도, 사심의 개입도 없이 현실을 그대로 포착하는 것이 사진의 본질이 될 수 있다면, 이를 위해서는 카메라 뒤에 자리한 촬영자의 존재가 희석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하는 듯하다. 지하철 출입문이 열리고 닫히는 때에 맞춰 그 문의 너머를 촬영하고, 김이 서린 거울 앞에서 20일간 매일 셔터를 누르는 규칙을 세움으로써 백승환은 뷰파인더에 들어오는 장면에 대한 선택을 최대한 유예한다. 지하철 출입문과 셔터의 움직임이 비유적으로 연동되고, 비슷한 구도로 촬영된 20일간의 거울 기록이 행렬을 맞출 때 사진으로부터 의미를 선취하려는 충동은 조금씩 휘발된다. 규칙과 그에 기반한 반복으로써 저자성을 카메라에 양도하는 상황을 가정하며, 백승환은 현실을 무사심하게 분절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사진의 작동 방식을 확인해 본다.

한때 아르바이트를 하던 빵집의 한 단면을 발목 정도 높이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로우 파일로 삼는 〈Making New Sequence〉(2021)는 기기의 위치를 잡는 초기 단계 이후로는 더 이상 촬영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Hovering 시리즈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진가의 의지와 사진을 분리해 낸다. 그러나 이 작업은 극적인 자동화와 객관화를 넘어, 사진의 또 다른 조건을 가늠한다는 점에서 조명될 필요가 있다. 사진은 직사각형의 프레임으로써 움직이는 세계를 멈춰 세우지만, 역으로 세계는 무한히 확장되는 시공간을 암시하며 사진을 프레임 바깥으로 접속시킨다. 로우 파일로부터 발걸음만을 추출해 필름에 고정하고, 라이트박스 위에서 필름들을 겹쳐 보는 백승환의 작업은 사진이 함축하는 시간성을 재고하게 한다. 정지된 프레임은 서로를 통과하며 미세한 움직임을 품기 시작하고, 겹친 필름 위에서 발걸음들은 서로를 스쳐나간다. 1초에 24장의 사진을 재빠르게 줄 세우며 운동의 환영을 유도하는 영화가 되지 않으면서도, 천천히 필름 위로 또 다른 필름을 올려보는 백승환의 시도는 하나의 새로운 시퀀스를 이룬다. 단일한 프레임 속에 멈추어 있던 현실의 시간은 프레임과 프레임이 접촉할 때 아주 잠시, 그러나 분명히 흐른다.

사진의 생산 과정뿐 아니라 그것이 수용되는 방식은 백승환의 시선을 끈다. 〈삼십육까지 세어보기〉(2023)에서 사진과 (컨)텍스트의 관계를 엮어내며 그는 얇은 사진의 표면에 의미의 두께를 더하는 맥락들을 불러온다. 이때 백승환은 필름 한 롤에 들어 있는 컷의 수, 서른여섯이라는 물리적 조건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일상 가운데 하나부터 서른여섯까지의 숫자 하나하나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촬영되며, 그 장면에 대한 짧은 글이 사진의 현상에 앞서 작성된다. 이미 완결되어 버린 텍스트는 이후 정착될 사진을 정확히 예고하지도, 충실히 설명하지도 않는다. 친구와 나누었던 대화, 길을 걷던 중 문득 떠올린 생각, 캠퍼스를 배회하는 들개와 마주치고 싶었던 바람과 같은 작은 단상들은 프레임과 그저 느슨하게 포개질 뿐이다. 사진은 여전히 현실을 가리키는 지표지만, 언어와 기억을 호출하는 하나의 계기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사진의 생산과 시간성, 의미화의 조건 사이를 오가며, 백승환은 사전에 설정한 느슨한 구도를 따라 매체로서의 사진을 비스듬히 짚어 나간다.

백승환과 조수민이 제안하는 규칙은 완결을 보장하지 않는다. 완벽히 들어맞아야 한다는 강박 대신, 예외와 실패를 솔직히 고백하며 이들은 규칙의 틈 사이로 채워지지 않은 칸, 끝내 수행되지 못한 시간, 예기치 않은 우연을 흘려보낸다. 〈삼십육까지 세어보기〉는 필름 한 롤의 컷 수를 규칙으로 삼지만, 전시장에는 오로지 스물여섯 쌍의 텍스트와 사진이 놓여 있을 뿐이다. 끝내 적절한 장면을 만나지 못한 숫자의 자리는 빈칸 그대로 남아 그 조우의 실패를 고백한다. 정각을 놓쳤을 때, 조수민은 앞선 작업에서 놓쳐 버린 시간을 억지로 만회하지 않는다. 대신, 정확히 일 년 뒤, 같은 날짜와 같은 시간에 맞춰 공공장소에 놓인 시계를 찾아간다. 일 년 전 자신이 ‘정각을 놓친 시간’을 그곳에서 지켜보고 있었을 목격자-시계의 자리에 자신을 다시 위치시켜 보는 것이다. 되돌아온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공공 시계의 위치를 확인하고, 정각 이전에 그곳에 도착할 수 있도록 이동 경로를 계획하며, 조수민은 수행되지 못한 과거의 시간을 새로운 현재 속에서 다시 가동한다. 틀에 가둘 수 없는 과거를 지금으로 소환하는 것은 백승환의 〈잔여들〉(2026)도 마찬가지다. 10여 년 전 사회정치적 맥락을 되짚으며 촬영했던 다큐멘터리 사진은 더 이상 원래의 맥락만으로 환원되지 않고, 그 위로 더해진 시간의 두께에 눌리며 기억으로 전환된다. 규칙과 의도의 틀로는 온전히 포착되지 않는 것들은 과거를 증명하는 기록으로 머무르지 않고, 예기치 않게 현재를 찾아오는 움직이는 잔여가 된다. 사진이 붙잡았던 그때는 지나갔지만, 그 흔적은 잔상처럼 눈앞에 떠오르며 과거를 이미 끝나버린 시간으로 남겨두지 않는다.

이처럼 규칙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미완의 상태를 보존하는 장치일 때 의미를 지닌다. 놓친 정각, 비어 있는 자리는 실패를 드러내는 표지가 아니라 다음 시도를 위한 작은 참조점이며, 규칙이 포착하지 못한 잔여는 다음 시도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단서가 된다. 완결된 기록을 보관한다는 의미보다, 아직 효력을 다하지 않는 가능성들을 섣불리 폐기하지 않는 태도를 가리키기 위해 이 전시에 on file 이라는 이름을 붙여본다. 우리를 둘러싼 조건은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고, 규칙은 그 변화를 끝내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조건을 의식하게 하는 규칙을 세우는 일만큼이나, 그 틈으로 빠져나간 것들을 다음 걸음의 참조점으로 남겨두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는 여전히 같은 바닥 위를 걷겠지만, 그 참조점들이 익숙한 경로를 되짚는 발걸음에 작은 마찰을 가하리라 믿어본다. 그때에는 같은 곳을 걷더라도, 더 이상 이전과 같은 걸음으로 통과하지는 못할 것이다. (글. 박하은)


주차공간은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당 300원) 또는 명광교회 옆 공영 주차장(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5, 1시간 30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요상한 신호들》 

《요상한 신호들》  

🍎 참여 작가: 송호준, 신정균, 장우주

🦅 전시 기간: 2026. 7. 6.(월)~7. 26.(일)

*월요일 휴관, 전시 오픈일 7월 6일(월)에는 정상 운영합니다

📈 전시 시간: 오후 3시~8시

🍎 전시 장소: 요즘미술일층(서울시 종로구 혜화로9길7, 1층)

🦅 기획: 요즘미술(박용석)

📈  무료관람

신호는 원래 명확해야 한다. 보내는 자와 받는 자가 같은 코드를 공유할 때, 신호는 비로소 의미가 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오가는 신호들은 어딘가 이상하다. 너무 많거나, 너무 빠르거나, 아니면 뜻밖에 조용하다. 분명히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데,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사회의 신호 체계 속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교감의 안정보다는 조급함이나 불안함을 느끼거나, 해독이 어긋나 외면하기 일쑤다.

투명 방음벽에 충돌하여 죽어가는 새들을 구하는 ‘버드 세이버’를 칭하면 흔히 맹금류 모양의 스티커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 새 모양의 부착 지점 주변에는 여전히 충돌한 새가 발견된다. 이 전시는 그처럼 불완전한 신호의 조짐들을 주목한다.

세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미디어 신호를 재료 삼아 한국 사회의 불안한 이면을 포착한다. 이들이 다루는 신호는 전파이고, 화면이고, 데이터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매일 감각하면서도 쉽게 언어화하지 못하는 어떤 기분이기도 하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 정상처럼 보이지만 정상이 아닌 것 같다는 감각. 그 감각은 뚜렷한 형태 없이 공기처럼 떠돌다가, 작품 안에서 비로소 윤곽을 얻는다. ‘웃프다'(웃기고 슬프다)는 말이 이 세 작가가 공유하는 신호의 결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 같다.

“요상하다”는 말은 단순히 이상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정확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뭔가 어긋나 있다는 감각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작동하는 신호, 잡음과 뒤섞인 신호, 아무도 보내지 않은 것 같은데 어딘가에서 계속 수신되는 신호. 작가들은 이 요상함을 교정하거나 해석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그대로 들여다보고, 증폭시키고, 전시장 안으로 옮겨놓는다.

관객은 수신자가 된다. 그러나 이 전시에서 수신은 이해를 보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과 가장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매일 무수한 신호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신호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끝내 확신하지 못한 채로 하루를 보낸다. 《요상한 신호들》은 그 불확실한 수신의 경험을 펼쳐 놓는다.

글: 박용석

Signals, in principle, should be clear. A signal becomes meaningful only when sender and receiver share the same code. And yet the signals circulating through the society we live in now feel somehow off. Too many, too fast, or unexpectedly silent. They are clearly saying something, but what exactly, we cannot be sure. The deeper one moves into society’s signal system, the less one feels the stability of communion and the more one feels impatience or unease—decoding gone askew, met more often than not with a turned-away gaze.

When people speak of “bird savers”—devices meant to keep birds from dying in collisions with transparent soundproof walls—they usually picture raptor-shaped stickers. And yet birds are still found near these very markers, still colliding. This exhibition takes note of just such signs of imperfect signaling.

The three artists each take media signals as raw material, using their own methods to capture the anxious underside of Korean society. The signals they work with are radio waves, screens, data—but they are also, at once, a certain mood we sense daily yet struggle to put into words. A feeling that something is going wrong. A sense that what looks normal may not be. That sensation drifts like air, without clear form, until it finally takes on contour within the work itself. The Korean expression usspeuda—something like “funny-sad,” at once comic and tragic—seems to best capture the texture of the signal these three artists share.

The word yosanghada does not simply mean “strange.” It points to a sensation of something being distinctly off, even if it cannot be named precisely. A malfunctioning signal. A signal tangled with noise. A signal that seems to come from no one, yet keeps being received from somewhere. The artists make no attempt to correct or interpret this strangeness. Instead, they look straight at it, amplify it, and carry it into the exhibition space.

The viewer becomes a receiver. But in this exhibition, reception guarantees no understanding. Perhaps that, in fact, most closely resembles what it means to live in this era. Every day we live amid countless signals, yet we go through our days never quite certain what those signals truly mean. Strange Signals lays bare that experience of uncertain reception.

Curatorial statement: Park Yong-seok

신정균: <Screen Saver> 2026_창문에 접착 시트_가변 크기

새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맹금류 모양의 스티커는 사실상 효과가 없지만 여러 곳에서 여전히 활용되고 있다. 붙여두면 언젠가 효과가 있겠거니 믿는 표식이며 때로는 불길한 징조와 같이 다가온다. 나는 모니터링 사이트에 올라온 죽은 새들의 이미지를 수집하여 또 다른 버드 세이버를 만들었고 이는 공허한 기표를 충돌의 기록으로 대체하려는 시도이다.

신정균: <Everywhere, Nowhere> 2026_은박에 UV 평판 인쇄_54x40cm

망망대해에 놓인 선원들의 서사시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구원의 노래와 겹쳐진다. 조난당한 이들이 밤바다의 유령선과 환영 속에서 헤매듯, 지금 이 비극을 끝내줄 존재를 기다릴 뿐이다. 주변 광원에 의해 간헐적으로 반사되는 파도는 우리의 시선을 그저 이미지의 표면에 머물게 만든다.

신정균: <Troll/ Round/ Catch> 2024_싱글채널 비디오_3분 25초

이 작업은 일반적으로 물가에 설치되어 있는 구명환 사용법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포물선을 그리며 던져야 한다거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로 고정해야 하는 등의 수칙은 위급한 상황에 놓여 있는 누군가를 구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론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러한 텍스트를 360도 회전하는 형태로 제작하였고 돌림노래 형식의 음향을 서라운드로 설치하였다. 이는 위기의 순간을 널리 퍼뜨리기 위한 사이렌의 작동 원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여섯 대의 프로젝터를 위한 기둥과 설치물은 등대와 그물이 되고, 시차를 두고 이어지는 목소리는 무결한 소년들의 성가처럼 공간에 울려 퍼진다.

장우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2025/2026_LED패널_48x320cm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2025/2026)는 ‘호재에 대한 소문이 돌면 주가가 오르니 사고, 뉴스가 보도될 땐 이미 고점이니 팔아야 한다’는 주식 용어에서 출발한다. LED 패널에서 보이는 문구들과 각종 수치들은 소문과 사실 사이를 횡단하면서 예술과 금융, 진실과 거짓 사이의 교묘하게 연결된 작동 방식을 보여준다. 예술 관련 광고는 아래 문의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이는 전시 기간 동안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광고문의) @advertising_inq

장우주: <PERFECTART ETF 출시에 관한 쇼츠 모음> 2025/2026_C-스탠드에 스마트폰, PLA소재 3D프린트_가변크기

<PERFECTART ETF 출시에 관한 쇼츠 모음>(2025/2026)은 전도유망한 작가들로 구성된 ETF 상품을 포함한 각종 미술 관련 금융상품, 뉴스를 소개하는 숏폼 콘텐츠 영상 작업이다. 작가에 대한 투자 가치는 전시 경력, 작품의 거래량, 수상 내역, 공공기관과 미술관에서의 주목도 및 협업 경력, 동시대 담론과의 밀접성 등으로 수치화 가능한 금융 문법으로 다룬다. 인적자본의 관점에서 평가된 작가는 투자 전략에 따라 각기 다른 금융상품에 편입되며, 예술적 가치와 시장가치는 수익률, 성장성, 변동성 등의 지표를 통해 숏폼에 등장한다.

송호준: <사과> 2010_회로 기판, LED, 철, 알루미늄_120x120x120cm 

사과는 관심을 받을 때 익는다. 누군가 플래시를 터뜨려 사진을 찍으면, 사과는 서서히 초록에서 빨강으로 변하며 기묘한 소리를 낸다. 400개의 빛·소리 모듈은 전원만 연결되어 있을 뿐 독립적으로 동작한다. 무질서와 싱크가 반복된다. 

송호준: <GODLED Electronics> 2016~_LED, 전자 회로_가변크기

GODLED Electronics는 신(神) 모양 LED 전자부품을 양산하기 위한 송호준의 회사다. 아이디어는 2010년에 시작되었고, 첫 프로토타입은 2016년에 나왔다. 현재 라인업은 부처(LG-BUD-6036), 예수(LW-JES-7620), 마리아(LB-MAR-4125), 가네샤(LR-GAN-6036)이다. 2026년 대량생산을 해서 실제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 


주차공간은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당 300원) 또는 명광교회 옆 공영 주차장(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5, 1시간 30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