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신호들》 

《요상한 신호들》  

🍎 참여 작가: 송호준, 신정균, 장우주

🦅 전시 기간: 2026. 7. 6.(월)~7. 26.(일)

*월요일 휴관, 전시 오픈일 7월 6일(월)에는 정상 운영합니다

📈 전시 시간: 오후 3시~8시

🍎 전시 장소: 요즘미술일층(서울시 종로구 혜화로9길7, 1층)

🦅 기획: 요즘미술(박용석)

📈  무료관람

신호는 원래 명확해야 한다. 보내는 자와 받는 자가 같은 코드를 공유할 때, 신호는 비로소 의미가 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오가는 신호들은 어딘가 이상하다. 너무 많거나, 너무 빠르거나, 아니면 뜻밖에 조용하다. 분명히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데,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사회의 신호 체계 속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교감의 안정보다는 조급함이나 불안함을 느끼거나, 해독이 어긋나 외면하기 일쑤다.

투명 방음벽에 충돌하여 죽어가는 새들을 구하는 ‘버드 세이버’를 칭하면 흔히 맹금류 모양의 스티커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 새 모양의 부착 지점 주변에는 여전히 충돌한 새가 발견된다. 이 전시는 그처럼 불완전한 신호의 조짐들을 주목한다.

세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미디어 신호를 재료 삼아 한국 사회의 불안한 이면을 포착한다. 이들이 다루는 신호는 전파이고, 화면이고, 데이터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매일 감각하면서도 쉽게 언어화하지 못하는 어떤 기분이기도 하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 정상처럼 보이지만 정상이 아닌 것 같다는 감각. 그 감각은 뚜렷한 형태 없이 공기처럼 떠돌다가, 작품 안에서 비로소 윤곽을 얻는다. ‘웃프다'(웃기고 슬프다)는 말이 이 세 작가가 공유하는 신호의 결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 같다.

“요상하다”는 말은 단순히 이상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정확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뭔가 어긋나 있다는 감각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작동하는 신호, 잡음과 뒤섞인 신호, 아무도 보내지 않은 것 같은데 어딘가에서 계속 수신되는 신호. 작가들은 이 요상함을 교정하거나 해석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그대로 들여다보고, 증폭시키고, 전시장 안으로 옮겨놓는다.

관객은 수신자가 된다. 그러나 이 전시에서 수신은 이해를 보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과 가장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매일 무수한 신호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신호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끝내 확신하지 못한 채로 하루를 보낸다. 《요상한 신호들》은 그 불확실한 수신의 경험을 펼쳐 놓는다.

글: 박용석

Signals, in principle, should be clear. A signal becomes meaningful only when sender and receiver share the same code. And yet the signals circulating through the society we live in now feel somehow off. Too many, too fast, or unexpectedly silent. They are clearly saying something, but what exactly, we cannot be sure. The deeper one moves into society’s signal system, the less one feels the stability of communion and the more one feels impatience or unease—decoding gone askew, met more often than not with a turned-away gaze.

When people speak of “bird savers”—devices meant to keep birds from dying in collisions with transparent soundproof walls—they usually picture raptor-shaped stickers. And yet birds are still found near these very markers, still colliding. This exhibition takes note of just such signs of imperfect signaling.

The three artists each take media signals as raw material, using their own methods to capture the anxious underside of Korean society. The signals they work with are radio waves, screens, data—but they are also, at once, a certain mood we sense daily yet struggle to put into words. A feeling that something is going wrong. A sense that what looks normal may not be. That sensation drifts like air, without clear form, until it finally takes on contour within the work itself. The Korean expression usspeuda—something like “funny-sad,” at once comic and tragic—seems to best capture the texture of the signal these three artists share.

The word yosanghada does not simply mean “strange.” It points to a sensation of something being distinctly off, even if it cannot be named precisely. A malfunctioning signal. A signal tangled with noise. A signal that seems to come from no one, yet keeps being received from somewhere. The artists make no attempt to correct or interpret this strangeness. Instead, they look straight at it, amplify it, and carry it into the exhibition space.

The viewer becomes a receiver. But in this exhibition, reception guarantees no understanding. Perhaps that, in fact, most closely resembles what it means to live in this era. Every day we live amid countless signals, yet we go through our days never quite certain what those signals truly mean. Strange Signals lays bare that experience of uncertain reception.

Curatorial statement: Park Yong-seok

신정균: <Screen Saver> 2026_창문에 접착 시트_가변 크기

새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맹금류 모양의 스티커는 사실상 효과가 없지만 여러 곳에서 여전히 활용되고 있다. 붙여두면 언젠가 효과가 있겠거니 믿는 표식이며 때로는 불길한 징조와 같이 다가온다. 나는 모니터링 사이트에 올라온 죽은 새들의 이미지를 수집하여 또 다른 버드 세이버를 만들었고 이는 공허한 기표를 충돌의 기록으로 대체하려는 시도이다.

신정균: <Everywhere, Nowhere> 2026_은박에 UV 평판 인쇄_54x40cm

망망대해에 놓인 선원들의 서사시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구원의 노래와 겹쳐진다. 조난당한 이들이 밤바다의 유령선과 환영 속에서 헤매듯, 지금 이 비극을 끝내줄 존재를 기다릴 뿐이다. 주변 광원에 의해 간헐적으로 반사되는 파도는 우리의 시선을 그저 이미지의 표면에 머물게 만든다.

신정균: <Troll/ Round/ Catch> 2024_싱글채널 비디오_3분 25초

이 작업은 일반적으로 물가에 설치되어 있는 구명환 사용법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포물선을 그리며 던져야 한다거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로 고정해야 하는 등의 수칙은 위급한 상황에 놓여 있는 누군가를 구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론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러한 텍스트를 360도 회전하는 형태로 제작하였고 돌림노래 형식의 음향을 서라운드로 설치하였다. 이는 위기의 순간을 널리 퍼뜨리기 위한 사이렌의 작동 원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여섯 대의 프로젝터를 위한 기둥과 설치물은 등대와 그물이 되고, 시차를 두고 이어지는 목소리는 무결한 소년들의 성가처럼 공간에 울려 퍼진다.

장우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2025/2026_LED패널_48x320cm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2025/2026)는 ‘호재에 대한 소문이 돌면 주가가 오르니 사고, 뉴스가 보도될 땐 이미 고점이니 팔아야 한다’는 주식 용어에서 출발한다. LED 패널에서 보이는 문구들과 각종 수치들은 소문과 사실 사이를 횡단하면서 예술과 금융, 진실과 거짓 사이의 교묘하게 연결된 작동 방식을 보여준다. 예술 관련 광고는 아래 문의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이는 전시 기간 동안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광고문의) @advertising_inq

장우주: <PERFECTART ETF 출시에 관한 쇼츠 모음> 2025/2026_C-스탠드에 스마트폰, PLA소재 3D프린트_가변크기

<PERFECTART ETF 출시에 관한 쇼츠 모음>(2025/2026)은 전도유망한 작가들로 구성된 ETF 상품을 포함한 각종 미술 관련 금융상품, 뉴스를 소개하는 숏폼 콘텐츠 영상 작업이다. 작가에 대한 투자 가치는 전시 경력, 작품의 거래량, 수상 내역, 공공기관과 미술관에서의 주목도 및 협업 경력, 동시대 담론과의 밀접성 등으로 수치화 가능한 금융 문법으로 다룬다. 인적자본의 관점에서 평가된 작가는 투자 전략에 따라 각기 다른 금융상품에 편입되며, 예술적 가치와 시장가치는 수익률, 성장성, 변동성 등의 지표를 통해 숏폼에 등장한다.

송호준: <사과> 2010_회로 기판, LED, 철, 알루미늄_120x120x120cm 

사과는 관심을 받을 때 익는다. 누군가 플래시를 터뜨려 사진을 찍으면, 사과는 서서히 초록에서 빨강으로 변하며 기묘한 소리를 낸다. 400개의 빛·소리 모듈은 전원만 연결되어 있을 뿐 독립적으로 동작한다. 무질서와 싱크가 반복된다. 

송호준: <GODLED Electronics> 2016~_LED, 전자 회로_가변크기

GODLED Electronics는 신(神) 모양 LED 전자부품을 양산하기 위한 송호준의 회사다. 아이디어는 2010년에 시작되었고, 첫 프로토타입은 2016년에 나왔다. 현재 라인업은 부처(LG-BUD-6036), 예수(LW-JES-7620), 마리아(LB-MAR-4125), 가네샤(LR-GAN-6036)이다. 2026년 대량생산을 해서 실제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 


주차공간은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당 300원) 또는 명광교회 옆 공영 주차장(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5, 1시간 30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