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김세진

요즘극장

‘요즘극장’은 20년 이상, 시간을 동력으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작가의 거의 ‘모든’ 작업들이 움직이고 있는 극장입니다. 이 극장에서는 작가 스스로 작업을 선별하고 순서를 정해 구성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미공개 작품이나 사적인 기록들까지 특별함이 수군대는 극장입니다. 상영시간을 잘 확인하세요. 하루 중 아주 잠깐, 혹은 종일 상영할지도 모릅니다.

🟢 전시제목: 《요즘극장: Chapter 7. 김세진》  

🟢 김세진 작가소개: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상 프로듀서인 김세진은 집단과 시스템이라는 거대 담론 속, 익명의 개인이 어떻게 그 체계에 적응하고 저항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역설과 부조리의 순환에 주목해 왔다. 

노동과 이동, 그리고 도시는 거시적 시스템과 미시적 삶이 교차하는 인류학적 조건으로 작동한다. 작가는 다양한 국가의 도시를 이동하며, 사회현상 속에서 도드라지는 이동의 패턴과 흐름을 추적하고, 렌즈를 통해 기록된 현실을 토대로 관찰자적 이미지 서사를 구축해 왔다. 디지털 무빙 이미지와 VFX 등의 기법은 단순한 시각 효과를 넘어, 기록된 이미지와 경험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식의 어긋남과 현실의 비가시적 층위를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최근에는 시네마의 영상 언어와 다큐멘터리의 사실적 기법을 넘어, 키네틱 조각, 전자 사운드, 공간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가로지르며, 반복되고 재배치되는 동시대 인간의 조건을 시각적 조형 언어로 치환하는 실험을 지속해 오고 있다.

송은 아트스페이스(서울), 이스탄불 프리즈마스페이스(이스탄불) 등에서 개인전을 국립현대미술관(서울), MAXXI (로마), 그런트갤러리(벤쿠버), La FricheBellede Mai in Marseill(마르세이유)등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델피나파운데이션레지던시프로그램(런던), Helsinki International Artist Programme(HIAP), (헬싱키), International Studio & Curatorial Program (뉴욕), 남극세종과학기지(남극), 국립현대미술관 레지던시프로그램(고양)등에 참가했으며, 송은미술대상(2016), 제 4회 다음작가상(2006), 광주비엔날레 유네스코 미술진흥상(2002)등을 수상했다. 

🟢 기간: 2026년 5월 19일~5월 29일(월요일 휴관)

🟢 시간: 오후 3시~7시 

🟢 장소: 요즘미술일층

🟢 무료관람


모자이크 트랜지션 Mosaic Transition

2019 / FHD / Color / Sound / 5′ 34″

〈모자이크 트랜지션〉은 디지털 문명에 둘러싸인 일상의 허구성을 ‘대기오염’이라는 소재를 통해 조명하는 작업이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공기오염을 시각화하는 디지털 이미지는 현실을 정교하게 모방하는 동시에, 진실과 허구 사이에서 필연적인 인식의 오역을 불러일으킨다. 쉴 새 없이 조합되는 데이터 조각들이 생성하는 이미지와 현실의 중첩은 새로운 디지털 문명에 도달한 현재의 풍경을 상징한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향한 북쪽 To the North for Nonexistence 

2019 / FHD / Color / Sound / 16′ 53″

〈존재하지 않는 것을 향한 북쪽〉은 스웨덴 사미족의 전통가옥 방화 사건을 통해 현대 시스템과 충돌하는 토착민의 소외된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업이다. 극지방의 압도적인 풍경과 정보가 담긴 그래픽 이미지를 대조시켜, 우리가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존재의 복잡성을 조명한다. 수평의 와이드 스크린과 합성된 나레이터의 목소리를 통해 과거와 현대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이면을 감각적으로 구성한다.


2048〉 

2019 / FHD / Color / Sound / 10′ 25″

〈2048〉은 남극 영유권 주장을 금지한 ‘남극조약’이 만료되는 2048년을 기점으로, 인류의 이상과 지정학적 야망이 충돌하는 가상의 영토 ‘G’를 설정한 작업이다. 실제 남극 세종기지 로케이션 촬영본과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를 혼합하여 실종 사건의 기억과 자원 탐사를 둘러싼 허구의 서사를 교차시킨다. 이를 통해 과학적 이상향으로서의 남극과 욕망의 각축지로 변모하는 현실 사이의 간극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도시 은둔자 Urban Hermit

2016 / FHD / Color / Sound / 6′ 25″

〈도시 은둔자〉는 미술관이라는 견고한 시스템 이면에서 소외된 개인의 가치를 조용히 응시하는 작업이다. 먼지 하나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화이트 큐브’를 배경으로, 그 공간을 유지하는 미화원의 노동을 통해 초월적 가치 뒤에 숨겨진 개별성과 내재적 삶에 주목한다. 단절된 이미지와 배경 음악의 결합은 인물의 고립된 감정을 증폭시키며, 자본과 권력이 설계한 구조적 시스템 안에서의 개인의 의미를 탐구한다.


열망으로의 접근 Proximity of Loning

2016 / FHD / Color / Sound / 16′ 50″

〈열망으로의 접근〉은 세 챕터를 통해 전 지구적 이주와 이민 현상의 역사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미국 동부와 서부의 폐허와 공장을 무대로 국가 권력의 권위, 소수 이민자의 부조리한 삶, 그리고 자본의 흐름 속에 놓인 노동의 현실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실제 촬영 영상과 디지털 오픈 소스를 혼합하여 개인의 이상향이 국가적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제한되는지 질문하며, 강력한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21세기에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를 성찰한다.


일시적 방문자 Temporary Visitor

2015 / FHD / Color / Sound / 10′ 7″

〈일시적 방문자〉*는 공항에서의 ‘입국 거절’의 사례를 배경으로 국가 간 경계에서 통제되는 개인의 이동과 정체성의 관계를 조망한다. 안무와 마임으로 시각화된 몸짓의 이동은 실패한 모험담이 되어, 시스템의 통제와 규율 속에서 익명화되고 소멸하는 개인의 위태로운 존엄을 드러낸다. 두 개의 화면에 담긴 파편화된 이미지는 세계화의 흐름 아래 이동을 시도하는 개인의 정체성과 시스템의 규제의 위협에 관해 시적인 영상으로 묘사한다.


밤을 위한 낮 Day for Night〉 

2014 / FHD / Color / Sound / 6′ 40″

〈밤을 위한 낮〉은 영화의 ‘Day for Night’ 기법을 차용해, 도시의 낙후된 풍경과 현대적 속도와 성장의 상징인 KTX 본사 건물의 기이한 대조를 보여준다. 분절된 컬러 프레임과 전자 사운드를 활용한 감각적인 서사는 근대화의 유산이자 현재의 폐허로 전락한 구도심과 초고속 성장의 표상이 공존하는 도시를 시공간을 초월한 공상과학적 몽타주로 재구성한다. 


잠자는 태양 Sleeping Sun〉 

2012 / FHD / Color / Sound / 6′ 4″

〈잠자는 태양〉은 이방인 혹은 외계인의 시선으로 이상적인 이주 공간을 탐색하는 프롤로그와, 사변적 서사 구조를 통해 가상의 시공간을 설정하고, 각각 독립적인 두 채널 비디오 형식을 통해 현실과 허구, 과거와 미래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컬러와 흑백의 시각적 대비를 활용하여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불확실한 미래에 놓인 현재의 제국을 배경으로 개인의 경험과 사유를 다층적으로 담아낸다.

검은 바람 Black Wind〉 

2024 / FHD / Black & White / Sound / 3′ 2″

〈검은 바람〉은 침묵과 흑백 이미지를 통해 혼돈으로 가득한 세계를 묘사하는 에세이 비디오이다. 소리없는 소란 속에서 중첩되는 영상 이미지는 삶의 우연과 운명이 교차하는 세계의 모습을 드러낸다. 과잉된 시각 정보 속에서 발생하는 강렬한 감정과 사유를 시간의 흐름 속에 형상화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반전 세계 Inverse Universe 

2022 / FHD / Color / Sound / 9′ 16″

〈반전 세계〉는 바이러스의 역사를 통해 인류 문명의 열망과 그 이면에 가려진 인종차별, 혐오 등 사회적 갈등을 추적하는 실재적 경험을 유도하는 360° VR 영상이다. 논픽션 푸티지를 결합한 픽션으로 21세기 팬데믹이 드러낸 인류 사유의 한계와 식민적 욕망을 날카롭게 응시한다. 


음속 도시 Sonic City 

2017 / FHD / Color / Sound / 4′ 17″

〈음속 도시〉는 근대화와 초고속 경제성장의 상징인 서울역 고가 부근과 급변하는 서울의 도심 풍경을 기록하는 작업이다. 초인구 밀집의 도심과 그곳을 지나는 시민들을 느린 호흡으로 포착하여 찰나의 시간들을 감각적으로 담아낸다. 완전한 대칭으로 미러링된 서울의 모습은 전자음과 결합하여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낯설고 새로운 도시 공간의 이미지로 재탄생한다.


나쁜 피에 관한 연대기 A Chronology of the Bad Blood〉 

2017 / FHD / Color / Sound / 12′ 49″ 

한국 근대 문학사에서 소외된 여성 문인 김명순의 작가적 정체성을 소재로 그녀의 사망 추정 시기인 1951년 4월, ‘허구의 하루’라는 설정을 통해 신분적 한계와 사회적 폭력에 맞섰던 한 개인의 내적 욕망과 고독을 현재로 소환한다. 그녀가 남긴 텍스트를 바탕으로 한 시 낭송(Spoken Word)과 사운드 구성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시대의 억압 속에 유령처럼 머물러야 했던 여성 작가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반짝이는밤 Shimmering Night 

2007 / HD / Color / Sound / 3′ 3″

대도시의 밤을 수놓은 네온사인에서 발췌한 단어들로 구성된 문장을 통해 현대인의 우스꽝스러운 욕망을 투영하는 작업이다. 소비와 자본이 빚어낸 화려한 불야성 속에서 희망과 절망이 뒤섞인 도시의 단면을 포착한다. 특히 아시아 대도시의 정체성과 그 안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도시인의 이상향에 관한 질문을 감각적인 영상 언어로 풀어낸다.


〈나잇 와치 Night Watch 

2006 / HD / Color / Sound / 12′ 49″

〈나잇 와치〉는 분주한 도시, 타이페이의 삶 이면에 가려진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를 기록한 작업이다.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거리 악사의 연주, 그리고 화려하면서도 서글픈 밤의 네온 풍경을 세 개의 화면에 담아낸다. 정형화된 아시아 도시 공간에서 문득 드러나는 쓸쓸한 찰나를 포착함으로써, 끊임없이 변모하는 도시 속 현대적 삶의 원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