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시도》

▤ 전시제목: 《반전시도》
▤ 참여작가: 구지민, 김소희, 밈모, 박정원, 배철, 서해근, 안지원, 오상미, 요요진, 이혜목, 임은빈, 조정현, 주진석, 최지수, 한비롯, 황동하, 비주얼보이스(참여 작가: 김근아, 김나연, 김노랑, 김선경, 김정일, 김지하, 니카미 유리에, 미로, 박성환, 박성현, 백주미, 이진주, 인내, 전혜자, 정영관, 조한결, 최기원, 최지해, 폴짝/기획: 우정아, 김지하, 윤혜진, 조한결)
▤ 전시기간: 2026. 8. 1.(토)~8. 20.(목)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요즘미술+요즘미술일층(서울시 종로구 혜화로9길 7, 1층/3층)
▤ 전시시간: 오후 3~8시
▤ 전시기획: 요즘미술(박용석, 백필균, 황귀영)
▤ 전시서문: 백필균(독립 기획자)
▤ 디자인: 박용석
부대 행사
▤ 한비롯 x 탄트진윈 작가 퍼포먼스: 2026. 8. 1. 오후 3시 30분~40분
▤ Title: Anti-War Attempt
▤ Artists: Gu Jimin, Kim Sohee, Mimmo, Jeongwon Park, Cheol Bae, SEO Hae Geun, Jiwon An, Rebecca Sangmee Oh, Yoyojin, Lee Hyemok, LIM EUN BIN, Cho Junghyun, Ju Jinsuk, Choi Jisu, Han Bierot, Hwang Dongha, Visual Voices(Artists: Kim Keun A, Nayeon Kim, Kim Norang, Claire Kim, Jungil Kim, Kim Jiha, NIKAMI YURIE, MIRO, Seong-whan Park, Park Sunghyun, Joo-mee Paik, Leepearl, INNÉ, Jeon Hye JA, Neo, Hangyeol Jo, Kiwon Choi, Jihae Choe, Paul jjack/Curating: Woo Jung A, Kim Jiha, Yun Hyejin, Hangyeol Jo)
▤ Dates: 2026. 8. 1.~8. 20. 3~8 PM(Monday off)
▤ Venue: 1F & 3F, 7, Hyehwa-ro 9 gil, Jongno-gu, Seoul. Art these days
▤ Curating: Park Yong-seok, PAIK Philgyun, Guiyoung Hwang
▤ Curatorial statement: PAIK Philgyun(Independent curator)
▤ Design: Park Yong-seok
Accompanying events
▤ Han Bierot x Thant Zin Win’s Performance: 2026. 8. 1. 3:30–3:40 PM
우크라이나 대 러시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에 이어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침공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폭력의 서사가 쓰이는 오늘날 예술생태계의 일원들이 모여 각자의 질문과 감각을 옮깁니다. 예술이 지금의 현실에 반응하고 발언하는 전시에 많은 관심과 방문 바랍니다.
We witness the war between Ukraine and Russia, Israel’s invasion of Palestine, and now, day after day, reports of Israeli and U.S. strikes on Iran. This exhibition brings together members of the art community, working in a time when narratives of violence continue to unfold, each translating their own questions and sensibilities into artistic form. We invite you to visit the exhibition and engage with works through which art responds to and speaks to the realities of our time.
2026년 요즘미술에 보내는 글
백필균
모임을 설계하는 전시는 나눔을 실천하는 이유로 모종의 구조를 조직한다. 전시 맥락을 구축하는 각기 다른 요소들은 기술로서 구별되고 기호로서 연계한다. 조직된 구조에서 둘 이상의 개체 또는 군집 단위가 상대에게 자기 몫 일부를 전이하는 상황은 양자를 전제하기에 필연적이다. 또한 전시에서 참여하는 창작자-매개자-감상자는 반드시 무엇을 나눈다. 화자와 청자는 우연한 성공부터 계획된 실패까지 분할과 분배로 각자의 몫을 서로의 것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자처한다.
이는 공개 모집으로 전시에 초대하는 자와 초대되는 자에게도 적용된다. 기획자가 주제와 참여 조건을 설정한 이후 지원자가 그 기준에 얼마나 적합하고 그 기대에 어떻게 적응할지, 또는 역으로 기획자가 동료의 기준과 기대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부합하거나 부응할지 서로 모른다. 공모의 절차는 미지수를 전제한다.
요즘미술은 2026년 4월 “반전 시도(anti-war attempt)”라는 이름으로 참여자를 공개 모집한 이후 같은 해 8월 동명의 프로젝트 전시를 연다. “거대한 비극 앞에서 무언가라도 해보겠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고백에 이어 사람들이 응답한다. 공모(公募)는 공모(共謀)로 이어진다. 참여자(팀) 열일곱은 그렇게 모인다. 그들의 자리에 증언하는 몫이 흐른다.
거의 모두가 전쟁의 반대편에 표류하는 불안을 응시하고(구지민, 밈모, 요요진, 황동하), 허구와 데이터가 교차하는 이미지 체계 속에서 현실의 흔적을 감지한다(배철, 서해근, 조정현). 현실을 은폐하거나 조작하는 미디어를 반문하며(안지원, 임은빈, 주진석),평화가 그 이름 아래 탈락된 자리와 애도하는 미술의 자리를 되짚는다(김소희, 최지수, 오상미). 몫 없는 자의 몫이 스스로 드러나는 순간(박정원, 한비롯), 우리는 비로소 타자를 마주하는 또 다른 관계의 가능성을 발견한다(이혜목, 비주얼 보이스).
과거를 돌아보는 천사의 날개 너머 역사의 시간이 떠오른다(벤야민). 천사의 등 뒤로 인류가 축적한 파국의 현장이 한없이 펼쳐진다. 그러나 낙원에서 불어오는 거센 폭풍은 천사를 미래로 밀어낸다. 그에게 폐허를 수습할 시간은 허락되지 않는다. 역사는 미처 애도되지 못한 잔해를 떠안은 채 다음 시간으로 떠밀린다.
예술은 죽음을 되돌리지 못하고 잃어버린 몫을 복원하지 못한다. 그러나 폐허를 외면하지 않는다. 잔해 속에서 이름 없는 존재를 발견하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지워진 존재를 응시하며, 보이지 않던 관계를 드러내는 일. 예술은 역사를 감각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민족 또는 국가 단위의 군사적 충돌뿐만 아니라 타자의 삶을 소모시키는 사회적 구조, 인간을 침묵하게 만드는 제도와 권력, 혐오와 차별, 상실과 배제, 그리고 서로를 단절시키는 폭력이 이곳에서 폭로된다.
폭풍은 지금도 우리를 미래로 밀어간다. 우리는 그 속도를 늦출 수 없다. 그러나 서로의 몫 일부를 기꺼이 나눔으로써 또 다른 폐허를 당연한 역사로 남겨두지 않는다. 전쟁의 기억을 함께 짊어지고, 타자의 상처를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며, 도래하지 않은 평화를 함께 상상하는 일. 잠정적 공동체인 《반전 시도》는 이토록 무모한 모의 가운데 기꺼이 서로의 세계를 나눈다.
주차공간은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당 300원) 또는 명광교회 옆 공영 주차장(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5, 1시간 30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on file》

《on file》
📂 전시 기간: 2026. 7. 6.(월)~7. 26.(일)
* 화~일 오후 3시~8시
* 전시 오픈일 7월 6일(월)에는 정상 운영합니다.
📂 전시 장소: 요즘미술 (서울시 종로구 혜화로9길7, 3층)
📂 참여 작가: 백승환, 조수민
📂 기획: 박하은
📂 사진 촬영: 백승환
타일의 연쇄로 이루어진 균질한 바닥이 하나의 게임판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반복되는 칸들을 이어 임의의 경로를 설정해보거나, 줄눈을 피해 칸과 칸 사이를 건너뛰어보자. 의도치 않게 줄눈을 밟는다고 해도 특별한 불이익이 따르지는 않을 테니, 태연히 다음 칸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그만이다. 외부적으로 강요되지 않은 자의적인 규칙을 수행하며 몸은 의도와 우연한 실수 사이를 오가고, 예측과 대응을 전략 삼아 자신의 위치를 조정한다. 여기서 타일의 배열 자체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중요하다. 결국 변하는 것은 주어진 타일을 통과하는 방식이다. 규제하는 동시에 생성하는 그리드(grid)로서 타일을 정의할 때, 평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구조가 표면에 떠오를 것이다.
타일을 그리드로 바라보게 되는 전환의 감각을 보다 넓은 일상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와 보자. 우리는 일상 역시 수많은 조건으로 구획된 구체적인 시공간임을 눈여겨보게 될 것이다. 공간을 나누는 경계, 시간을 반복적으로 구획하는 단위, 행위를 제한하는 규약 등 익숙한 나머지 좀처럼 의식되지 않는 조건을 전경으로 불러오기 위해 급진적인 전복까지 도모할 필요는 없다. 이미 작동하고 있는 질서를 새삼스레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규칙 하나면 충분하다. 백승환과 조수민이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규칙은 이러한 맥락에서 논의될 수 있다. 일상, 미술, 혹은 불가분하게 달라붙은 일상-미술을 규정하는 조건을 가시화하기 위한 규칙으로서 말이다.



조수민의 작업을 통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 조건은 시간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조수민은 시간을 표준화하고 수치화하는 시스템에 주목한다. 예컨대, 〈On-Time Drawing / Waiting〉(2023-)은 디지털 시계의 뒷자리가 “00”을 표시하는 정각을 기준점 삼아 하루를 24번의 1시간으로 분절한다. 정각을 조금도 틀림없는 바로 그 시각이게끔 하고, 숫자와 알림으로써 표지하는 것은 추상화의 근대적 시간 체계의 산물이다. 자연에 없는 정각을 만들어 내는 시간 그리드로서 이 체계는 일상 전면에 침투하여 흐르는 시간을 구획한다. 하루를 59초와, 그 59초를 기다리는 59분 1초의 연속으로 경험하는 규칙을 세우며, 조수민은 인위적 시간이 지닌 조직과 구속의 힘을 가시화한다.
한편, 〈Office Depot (365)〉(2026)와 〈The Sky Shift〉(2024-)에서 시간 체계를 부단히 의식하려는 조수민의 시도는 한 시간, 하루의 반복으로 구축된 일 년이라는 상위 단위를 겨냥한다. 두 작업은 반복되는 하루, 그리고 매년 되돌아오는 365일을 (윤년이라면 366일) 비어 있는 칸으로 상정한 뒤, 이를 메우는 상반된 방식을 제안한다. 〈Office Depot (365)〉에서 그 칸을 차지하는 것은 조수민이 조교로 일하고 있는 학과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디지털 파일이다. 작성자를 추적하기 어려운 익명의 이미지이자, 제도로서 학과가 생산한 업무 기록은 생성 일자에 따라 선별되어 일 년의 달력을 구성한다. 그러나 20여 년을 가로지르는 데이터베이스로도 이 달력은 완전히 마감되지 않는다. 매년 법정 공휴일에는 학과가 운영되지 않고, 그렇다면 조수민이 수집할 파일 역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비어 있음은 학과 제도 바깥에서 발생한 예외가 아니라, 그 작동 방식에 내재한 휴지기에 연유한다. 〈Office Depot (365)〉는 빈칸을 남겨둠으로써 제도가 멈추는 순간마저 그 제도를 가동하는 조건임을 노출한다.
이와 반대로 〈The Sky Shift〉는 보다 개인적인 리듬을 지닌다. 매일 여섯 번에 걸쳐 촬영한 하늘을 타임카드의 칸 위에 딱 들어맞게 붙여가며, 조수민은 추상적인 일자가 아닌 빛과 어둠, 날씨를 압축한 물질적 표면으로서 하루를 제시한다. 구체적인 일상, 실질적인 세계의 변화와 동기화되며 균질한 시간의 격자는 저마다 다른 밀도를 간직하게 된다. 이렇게 두 작업은 서로의 반대편에 자리한다. 하나는 디지털 시스템과 제도의 시간을 기록하고, 다른 하나는 몸으로 감각한 하루를 쌓아 올리며 주어진 365일의 격자 위를 다른 보폭으로 걷는다.
여기서, 출발선과 결승선이 같은 위치에 놓인 반복의 구조를 따라 달리는 퍼포먼스를 기록한 〈Track Drawing (29′25″)〉(2024)은 오로지 시간 그리드에 초점을 맞추는 듯하였던 조수민의 작업을 다시 읽게 만든다. 마주 보고 있는 두 대의 모니터는 각기 트랙의 맞은편을 비추며, 프레임 밖으로 달려 나갔다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 제자리로 달려 들어오는 조수민을 보여준다. 체력이 소진되어감에 따라 그가 프레임에 등장하는 간격은 점차 넓어지며, 29분 25초가 지난 후 달리기는 완전히 멈춘다. 여기서 시간은 독립적인 조건이라기보다 트랙의 길이와 몸의 운동량에 의해 역산되는 값에 해당한다. 몸과 공간, 호흡과 피로가 서로를 규정하는 관계를 몸의 이동으로 번역하며, 조수민은 여러 조건이 불가분하게 얽힌 복잡한 일상의 그리드를 파악한다.



조수민에게 일상-미술을 매개하는 삶의 조건을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면, 백승환에게 사진은 작업의 매체이자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으로서 그 무엇보다 각별하다. 여러 갈래로 분기하는 사진의 조건을 확인하고, 그 조건들이 도출하는 사진의 가능성을 하나씩 검토하는 일은 백승환의 작업을 견인하는 동력이다. 그러나 투명한 지표와 반투명한 이미지 사이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에서, 기록과 예측 사이에서 증식하는 사진의 그리드를 온전히 밟아나가기란 불가능할지 모른다. 이제는 알 듯하다고 생각했을 때 곧장 손아귀를 벗어나 버리는 사진의 유동성까지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생성되는 사진의 조건들을 기꺼이 검증하고자 하는 태도는 백승환의 힘이다. 백승환의 관심은 한 장의 사진만큼이나, 그 사진이 생산되고 수용되는 과정을 탐구하는 지점에 있다. 카메라는 언제 세상을 기록하는가, 프레임은 무엇을 잘라내고 무엇을 걷어내는가, 사진은 말없이 거기-그때를 지시할 수 있는가, 아니면 언제나 의미화의 문턱에 서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단일한 답변으로 정박시키기보다, 백승환은 매번 각기 다른 규칙을 지침 삼아 흔들리는 사진의 조건을 되묻는다.
Hovering (2022) 시리즈는 왜곡도, 사심의 개입도 없이 현실을 그대로 포착하는 것이 사진의 본질이 될 수 있다면, 이를 위해서는 카메라 뒤에 자리한 촬영자의 존재가 희석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하는 듯하다. 지하철 출입문이 열리고 닫히는 때에 맞춰 그 문의 너머를 촬영하고, 김이 서린 거울 앞에서 20일간 매일 셔터를 누르는 규칙을 세움으로써 백승환은 뷰파인더에 들어오는 장면에 대한 선택을 최대한 유예한다. 지하철 출입문과 셔터의 움직임이 비유적으로 연동되고, 비슷한 구도로 촬영된 20일간의 거울 기록이 행렬을 맞출 때 사진으로부터 의미를 선취하려는 충동은 조금씩 휘발된다. 규칙과 그에 기반한 반복으로써 저자성을 카메라에 양도하는 상황을 가정하며, 백승환은 현실을 무사심하게 분절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사진의 작동 방식을 확인해 본다.
한때 아르바이트를 하던 빵집의 한 단면을 발목 정도 높이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로우 파일로 삼는 〈Making New Sequence〉(2021)는 기기의 위치를 잡는 초기 단계 이후로는 더 이상 촬영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Hovering 시리즈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진가의 의지와 사진을 분리해 낸다. 그러나 이 작업은 극적인 자동화와 객관화를 넘어, 사진의 또 다른 조건을 가늠한다는 점에서 조명될 필요가 있다. 사진은 직사각형의 프레임으로써 움직이는 세계를 멈춰 세우지만, 역으로 세계는 무한히 확장되는 시공간을 암시하며 사진을 프레임 바깥으로 접속시킨다. 로우 파일로부터 발걸음만을 추출해 필름에 고정하고, 라이트박스 위에서 필름들을 겹쳐 보는 백승환의 작업은 사진이 함축하는 시간성을 재고하게 한다. 정지된 프레임은 서로를 통과하며 미세한 움직임을 품기 시작하고, 겹친 필름 위에서 발걸음들은 서로를 스쳐나간다. 1초에 24장의 사진을 재빠르게 줄 세우며 운동의 환영을 유도하는 영화가 되지 않으면서도, 천천히 필름 위로 또 다른 필름을 올려보는 백승환의 시도는 하나의 새로운 시퀀스를 이룬다. 단일한 프레임 속에 멈추어 있던 현실의 시간은 프레임과 프레임이 접촉할 때 아주 잠시, 그러나 분명히 흐른다.
사진의 생산 과정뿐 아니라 그것이 수용되는 방식은 백승환의 시선을 끈다. 〈삼십육까지 세어보기〉(2023)에서 사진과 (컨)텍스트의 관계를 엮어내며 그는 얇은 사진의 표면에 의미의 두께를 더하는 맥락들을 불러온다. 이때 백승환은 필름 한 롤에 들어 있는 컷의 수, 서른여섯이라는 물리적 조건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일상 가운데 하나부터 서른여섯까지의 숫자 하나하나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촬영되며, 그 장면에 대한 짧은 글이 사진의 현상에 앞서 작성된다. 이미 완결되어 버린 텍스트는 이후 정착될 사진을 정확히 예고하지도, 충실히 설명하지도 않는다. 친구와 나누었던 대화, 길을 걷던 중 문득 떠올린 생각, 캠퍼스를 배회하는 들개와 마주치고 싶었던 바람과 같은 작은 단상들은 프레임과 그저 느슨하게 포개질 뿐이다. 사진은 여전히 현실을 가리키는 지표지만, 언어와 기억을 호출하는 하나의 계기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사진의 생산과 시간성, 의미화의 조건 사이를 오가며, 백승환은 사전에 설정한 느슨한 구도를 따라 매체로서의 사진을 비스듬히 짚어 나간다.




백승환과 조수민이 제안하는 규칙은 완결을 보장하지 않는다. 완벽히 들어맞아야 한다는 강박 대신, 예외와 실패를 솔직히 고백하며 이들은 규칙의 틈 사이로 채워지지 않은 칸, 끝내 수행되지 못한 시간, 예기치 않은 우연을 흘려보낸다. 〈삼십육까지 세어보기〉는 필름 한 롤의 컷 수를 규칙으로 삼지만, 전시장에는 오로지 스물여섯 쌍의 텍스트와 사진이 놓여 있을 뿐이다. 끝내 적절한 장면을 만나지 못한 숫자의 자리는 빈칸 그대로 남아 그 조우의 실패를 고백한다. 정각을 놓쳤을 때, 조수민은 앞선 작업에서 놓쳐 버린 시간을 억지로 만회하지 않는다. 대신, 정확히 일 년 뒤, 같은 날짜와 같은 시간에 맞춰 공공장소에 놓인 시계를 찾아간다. 일 년 전 자신이 ‘정각을 놓친 시간’을 그곳에서 지켜보고 있었을 목격자-시계의 자리에 자신을 다시 위치시켜 보는 것이다. 되돌아온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공공 시계의 위치를 확인하고, 정각 이전에 그곳에 도착할 수 있도록 이동 경로를 계획하며, 조수민은 수행되지 못한 과거의 시간을 새로운 현재 속에서 다시 가동한다. 틀에 가둘 수 없는 과거를 지금으로 소환하는 것은 백승환의 〈잔여들〉(2026)도 마찬가지다. 10여 년 전 사회정치적 맥락을 되짚으며 촬영했던 다큐멘터리 사진은 더 이상 원래의 맥락만으로 환원되지 않고, 그 위로 더해진 시간의 두께에 눌리며 기억으로 전환된다. 규칙과 의도의 틀로는 온전히 포착되지 않는 것들은 과거를 증명하는 기록으로 머무르지 않고, 예기치 않게 현재를 찾아오는 움직이는 잔여가 된다. 사진이 붙잡았던 그때는 지나갔지만, 그 흔적은 잔상처럼 눈앞에 떠오르며 과거를 이미 끝나버린 시간으로 남겨두지 않는다.
이처럼 규칙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미완의 상태를 보존하는 장치일 때 의미를 지닌다. 놓친 정각, 비어 있는 자리는 실패를 드러내는 표지가 아니라 다음 시도를 위한 작은 참조점이며, 규칙이 포착하지 못한 잔여는 다음 시도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단서가 된다. 완결된 기록을 보관한다는 의미보다, 아직 효력을 다하지 않는 가능성들을 섣불리 폐기하지 않는 태도를 가리키기 위해 이 전시에 on file 이라는 이름을 붙여본다. 우리를 둘러싼 조건은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고, 규칙은 그 변화를 끝내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조건을 의식하게 하는 규칙을 세우는 일만큼이나, 그 틈으로 빠져나간 것들을 다음 걸음의 참조점으로 남겨두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는 여전히 같은 바닥 위를 걷겠지만, 그 참조점들이 익숙한 경로를 되짚는 발걸음에 작은 마찰을 가하리라 믿어본다. 그때에는 같은 곳을 걷더라도, 더 이상 이전과 같은 걸음으로 통과하지는 못할 것이다. (글. 박하은)
주차공간은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당 300원) 또는 명광교회 옆 공영 주차장(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5, 1시간 30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요상한 신호들》

《요상한 신호들》
🍎 참여 작가: 송호준, 신정균, 장우주
🦅 전시 기간: 2026. 7. 6.(월)~7. 26.(일)
*월요일 휴관, 전시 오픈일 7월 6일(월)에는 정상 운영합니다
📈 전시 시간: 오후 3시~8시
🍎 전시 장소: 요즘미술일층(서울시 종로구 혜화로9길7, 1층)
🦅 기획: 요즘미술(박용석)
📈 무료관람
신호는 원래 명확해야 한다. 보내는 자와 받는 자가 같은 코드를 공유할 때, 신호는 비로소 의미가 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오가는 신호들은 어딘가 이상하다. 너무 많거나, 너무 빠르거나, 아니면 뜻밖에 조용하다. 분명히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데,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사회의 신호 체계 속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교감의 안정보다는 조급함이나 불안함을 느끼거나, 해독이 어긋나 외면하기 일쑤다.
투명 방음벽에 충돌하여 죽어가는 새들을 구하는 ‘버드 세이버’를 칭하면 흔히 맹금류 모양의 스티커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 새 모양의 부착 지점 주변에는 여전히 충돌한 새가 발견된다. 이 전시는 그처럼 불완전한 신호의 조짐들을 주목한다.
세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미디어 신호를 재료 삼아 한국 사회의 불안한 이면을 포착한다. 이들이 다루는 신호는 전파이고, 화면이고, 데이터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매일 감각하면서도 쉽게 언어화하지 못하는 어떤 기분이기도 하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 정상처럼 보이지만 정상이 아닌 것 같다는 감각. 그 감각은 뚜렷한 형태 없이 공기처럼 떠돌다가, 작품 안에서 비로소 윤곽을 얻는다. ‘웃프다'(웃기고 슬프다)는 말이 이 세 작가가 공유하는 신호의 결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 같다.
“요상하다”는 말은 단순히 이상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정확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뭔가 어긋나 있다는 감각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작동하는 신호, 잡음과 뒤섞인 신호, 아무도 보내지 않은 것 같은데 어딘가에서 계속 수신되는 신호. 작가들은 이 요상함을 교정하거나 해석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그대로 들여다보고, 증폭시키고, 전시장 안으로 옮겨놓는다.
관객은 수신자가 된다. 그러나 이 전시에서 수신은 이해를 보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과 가장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매일 무수한 신호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신호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끝내 확신하지 못한 채로 하루를 보낸다. 《요상한 신호들》은 그 불확실한 수신의 경험을 펼쳐 놓는다.
글: 박용석
Signals, in principle, should be clear. A signal becomes meaningful only when sender and receiver share the same code. And yet the signals circulating through the society we live in now feel somehow off. Too many, too fast, or unexpectedly silent. They are clearly saying something, but what exactly, we cannot be sure. The deeper one moves into society’s signal system, the less one feels the stability of communion and the more one feels impatience or unease—decoding gone askew, met more often than not with a turned-away gaze.
When people speak of “bird savers”—devices meant to keep birds from dying in collisions with transparent soundproof walls—they usually picture raptor-shaped stickers. And yet birds are still found near these very markers, still colliding. This exhibition takes note of just such signs of imperfect signaling.
The three artists each take media signals as raw material, using their own methods to capture the anxious underside of Korean society. The signals they work with are radio waves, screens, data—but they are also, at once, a certain mood we sense daily yet struggle to put into words. A feeling that something is going wrong. A sense that what looks normal may not be. That sensation drifts like air, without clear form, until it finally takes on contour within the work itself. The Korean expression usspeuda—something like “funny-sad,” at once comic and tragic—seems to best capture the texture of the signal these three artists share.
The word yosanghada does not simply mean “strange.” It points to a sensation of something being distinctly off, even if it cannot be named precisely. A malfunctioning signal. A signal tangled with noise. A signal that seems to come from no one, yet keeps being received from somewhere. The artists make no attempt to correct or interpret this strangeness. Instead, they look straight at it, amplify it, and carry it into the exhibition space.
The viewer becomes a receiver. But in this exhibition, reception guarantees no understanding. Perhaps that, in fact, most closely resembles what it means to live in this era. Every day we live amid countless signals, yet we go through our days never quite certain what those signals truly mean. Strange Signals lays bare that experience of uncertain reception.
Curatorial statement: Park Yong-seok

신정균: <Screen Saver> 2026_창문에 접착 시트_가변 크기
새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맹금류 모양의 스티커는 사실상 효과가 없지만 여러 곳에서 여전히 활용되고 있다. 붙여두면 언젠가 효과가 있겠거니 믿는 표식이며 때로는 불길한 징조와 같이 다가온다. 나는 모니터링 사이트에 올라온 죽은 새들의 이미지를 수집하여 또 다른 버드 세이버를 만들었고 이는 공허한 기표를 충돌의 기록으로 대체하려는 시도이다.
신정균: <Everywhere, Nowhere> 2026_은박에 UV 평판 인쇄_54x40cm
망망대해에 놓인 선원들의 서사시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구원의 노래와 겹쳐진다. 조난당한 이들이 밤바다의 유령선과 환영 속에서 헤매듯, 지금 이 비극을 끝내줄 존재를 기다릴 뿐이다. 주변 광원에 의해 간헐적으로 반사되는 파도는 우리의 시선을 그저 이미지의 표면에 머물게 만든다.
신정균: <Troll/ Round/ Catch> 2024_싱글채널 비디오_3분 25초
이 작업은 일반적으로 물가에 설치되어 있는 구명환 사용법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포물선을 그리며 던져야 한다거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로 고정해야 하는 등의 수칙은 위급한 상황에 놓여 있는 누군가를 구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론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러한 텍스트를 360도 회전하는 형태로 제작하였고 돌림노래 형식의 음향을 서라운드로 설치하였다. 이는 위기의 순간을 널리 퍼뜨리기 위한 사이렌의 작동 원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여섯 대의 프로젝터를 위한 기둥과 설치물은 등대와 그물이 되고, 시차를 두고 이어지는 목소리는 무결한 소년들의 성가처럼 공간에 울려 퍼진다.



장우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2025/2026_LED패널_48x320cm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2025/2026)는 ‘호재에 대한 소문이 돌면 주가가 오르니 사고, 뉴스가 보도될 땐 이미 고점이니 팔아야 한다’는 주식 용어에서 출발한다. LED 패널에서 보이는 문구들과 각종 수치들은 소문과 사실 사이를 횡단하면서 예술과 금융, 진실과 거짓 사이의 교묘하게 연결된 작동 방식을 보여준다. 예술 관련 광고는 아래 문의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이는 전시 기간 동안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광고문의) @advertising_inq
장우주: <PERFECTART ETF 출시에 관한 쇼츠 모음> 2025/2026_C-스탠드에 스마트폰, PLA소재 3D프린트_가변크기
<PERFECTART ETF 출시에 관한 쇼츠 모음>(2025/2026)은 전도유망한 작가들로 구성된 ETF 상품을 포함한 각종 미술 관련 금융상품, 뉴스를 소개하는 숏폼 콘텐츠 영상 작업이다. 작가에 대한 투자 가치는 전시 경력, 작품의 거래량, 수상 내역, 공공기관과 미술관에서의 주목도 및 협업 경력, 동시대 담론과의 밀접성 등으로 수치화 가능한 금융 문법으로 다룬다. 인적자본의 관점에서 평가된 작가는 투자 전략에 따라 각기 다른 금융상품에 편입되며, 예술적 가치와 시장가치는 수익률, 성장성, 변동성 등의 지표를 통해 숏폼에 등장한다.



송호준: <사과> 2010_회로 기판, LED, 철, 알루미늄_120x120x120cm
사과는 관심을 받을 때 익는다. 누군가 플래시를 터뜨려 사진을 찍으면, 사과는 서서히 초록에서 빨강으로 변하며 기묘한 소리를 낸다. 400개의 빛·소리 모듈은 전원만 연결되어 있을 뿐 독립적으로 동작한다. 무질서와 싱크가 반복된다.
송호준: <GODLED Electronics> 2016~_LED, 전자 회로_가변크기
GODLED Electronics는 신(神) 모양 LED 전자부품을 양산하기 위한 송호준의 회사다. 아이디어는 2010년에 시작되었고, 첫 프로토타입은 2016년에 나왔다. 현재 라인업은 부처(LG-BUD-6036), 예수(LW-JES-7620), 마리아(LB-MAR-4125), 가네샤(LR-GAN-6036)이다. 2026년 대량생산을 해서 실제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
주차공간은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당 300원) 또는 명광교회 옆 공영 주차장(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5, 1시간 30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스크리닝프로젝트: 동시상영 #22 《춤으로앞으로》
스크리닝프로젝트: 동시상영 #22 《춤으로앞으로》

▤ 제목: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 #22 《춤으로 앞으로》
▤ 기간: 2026년 6월 10일~6월 30일(월요일 휴관)
▤ 시간: 오후 3시~8시
▤ 장소: 요즘미술일층
▤ 무료관람
기획: 동시상영
협력 기획: 박민애
포스터 디자인: 맹성규
후원: 요즘미술일층
▤ Screening Project: Dongshisangyoung #22 Moving Myself
▤ June 10–30, 2026
▤ Art these days 1F: 7 Hyehwa-ro 9-gil, Jongno-gu, Seoul, Korea
▤ Open from 3:00 PM to 8:00 PM. Closed on Mondays
현대미술 작가들의 영상작업을 소개하는 <스크리닝 프로젝트: 동시상영>이 돌아왔습니다. 스물두 번째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는 춤을 매개로 주제를 드러내는 다섯 작품을 소개합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빠르거나 느리게 몸을 움직이며 자신이 직면한 문제에 도전합니다. 이들이 춤을 추기 위해 발휘하는 용기와 춤이 가진 회복력이 관객 여러분께도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춤을 추듯 불안한 시대를 살고 춤을 추듯 미래로 나아가는 여러분과 동시상영을 기대합니다.
Screening Project: Dongshisangyoung, a series introducing video works by contemporary artists, is back. This twenty-second exhibition presents five works that explore various subjects through dance. The figures in these pieces move their bodies — sometimes swiftly, sometimes slowly — as they challenge the issues weighing them down. We hope that the courage they display through dance and the resilience they gain from it will resonate with you. May you navigate these uncertain times with courage, as though you are dancing. May you move forward into the future drawing strength from dance to recover. May Dongshisanyoung do the same.
참여 작가와 작품
셀린 바움가트너 Seline Baumgartner
로지 Rosy
2채널 HD 비디오, 7:45, 2013
협업: 히즈라 댄서 로지 Rosy, 뮤지션 수마티 무르티 Sumathi Murthy
인도에서 히즈라(트랜스젠더)이자 카라가 댄서인 로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로렐 나카다테 Laurel Nakadate
웁스 Oops
디지털화 한 비디오 8 비디오테이프, 3:43, 2000
우연히 만난 낯선 남성들과 그들의 집에서 춤을 추며 여성 이민자로서 느끼는 소외감을 드러냅니다.
유리 안카라니 Yuri Ancarani
좀비를 쳐라 Whipping Zombie (Kale Zonbi)
싱글채널 HD 비디오 30:00, 2017
음향: 미르코 멘카치 Mirco Mencacci / 음악: 마테오 핏 Matteo Pit / 총괄 프로듀서: 시모네 치프리아니 Simone Cipriani (EFI) / 프로듀서: 마르코 알레시 Marco Alessi (Dugong), 클로에 무카이 Chloé Mukai (EFI)
아이티의 외딴 마을에서 펼쳐지는 노예와 주인을 다룬 의식무를 최초로 촬영하였습니다.
안나 맥도널드 Anna Macdonald
적절한 조정 Reasonable adjustments
싱글채널 HD 비디오, 5:20, 2020
퍼포머: 존 밀스 John Mils, 소피 파월 Sophie Powel / 촬영기사: 칼럼 스메일 Calum Smail / 사운드: 슈베르트의 두 비스트 디 루 Du bist die Ruh (그대는 나의 안식), 사토 타카시 연주
만성통증 환자들이 일상적인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발휘하는 창의성과 대응력을 보여 줍니다.
빌 섀논 Bill Shannon
트래픽 Traffic
싱글채널 비디오, 23:42, 2007
평생 짚어야 하는 목발을 이용하여 만든 ‘섀논 테크닉’으로 펼쳐보이는 거리 퍼포먼스입니다.
3회 요즘미술마켓 공모
요즘미술마켓 작가공모

‘요즘미술마켓’이 2026년 9월에 다시 찾아옵니다.
‘요즘미술마켓’은 대형 아트 페어에서 볼 수 없는 ‘유쾌한 미술시장’이라는 목표로 예술가들의 다양한 형식과 실험을 존중하고자 매 회마다 주제를 가지고 행사를 엽니다.
‘3회 요즘미술마켓’의 주제는 ‘쌍스러운’ 혹은 ‘상서로운’ 작품입니다.
- 쌍스럽다: 매우 격이 낮고 천하다.
- 상서롭다: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
작가의 출품작은 두 분야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으며, 작가는 다수의 작품도 출품 가능합니다. 출품된 작품의 분야가 무엇인지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으며, 구입한 소장자에게만 공개합니다.
♥ 공모자격: 나이, 성별, 전공, 학력 제한없음
♥ 공모대상: 쌍스러운 혹은 상서로운 작품
♥ 공모기간: 2025년 6월 15일~7월 11일
♥ 신청방법: 요즘미술 홈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에서 온라인 신청 후, 작품 이미지를 artthesedays1f@gmail.com으로 전송하면 접수완료. 파일명은 ‘작가이름-작품제목’으로 작성해 주세요. (예시: 홍길동-쌍스로운나의작품.jpg)
♥ 작가발표: 2025년 7월 24일
♥ 행사기간: 2025년 9월 중
♥ 행사장소: 요즘미술일층
특이사항
♡ 본 공모는 작품의 우수성 보다 행사의 적합성을 기준으로 선발합니다.
♡ 판매 수익이 없을시 요즘미술에 지불할 비용은 없습니다.
♡ 작품 판매 시 수익은 요즘미술:작가=3:7 입니다.
♡ 요즘미술은 진품확인서를 발행합니다.
♡ 전시 설치 및 철수를 위한 운송은 참여 작가가 해야 합니다.
〈singlesimpledoubletrouble〉
singlesimpledoubletrouble

5월 30일 토요일 낮
혜화의 작은 공간에서 파티를 합니다.
싱글심플더블트러블 파티에 놀러오세요
⠀
좋아하는 음악과 사람들이 모여 노는 편한 자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하우스, 테크노, 라이브까지 다양하고 아름다운 전자음악과 낮술을 즐겨요
|| 일시 ||
2026년 5월 30일 토 오후 3시 – 8시
door open at 2:40pm
|| 장소 ||
혜화로9길 7 1층, 요즘미술일층
|| 예매 ||
10,000원 / 주류 및 간식 제공
5.29.금 오후 6시까지 (현매 15,000)
⠀
link in bio @singlesimpledoubletrouble
|| 음악 ||
Aeaea @aeaea0.0 @g.euny @daniinme
anyasiii (live) @igore0anyasiii
chogkada @chogkada
강준원 Junwon Kang (live) @im_not1159
Sage Lucaci @sagelucaci
Seo Youngcha @p_pchas
Soeun @soeunpvrk
|| 포스터 ||
Soeun Park @soeunpvrk
|| 디자인 ||
leewoojin @leewoojn
|| 사진 ||
Enoch Kwon @stuckin5_3ft
|| 영상 ||
kimminkyu @benesnr , leewoojin @leewoojn
|| 텍스타일 ||
chogkada @chogkada
맛난 술과 음식을 준비 할 예정입니다 !!
간단한 외부 주류 및 음식 반입 가능.
⠀
우당탕탕 편하게 같이 놀아요
Chapter 7. 김세진
요즘극장

‘요즘극장’은 20년 이상, 시간을 동력으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작가의 거의 ‘모든’ 작업들이 움직이고 있는 극장입니다. 이 극장에서는 작가 스스로 작업을 선별하고 순서를 정해 구성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미공개 작품이나 사적인 기록들까지 특별함이 수군대는 극장입니다. 상영시간을 잘 확인하세요. 하루 중 아주 잠깐, 혹은 종일 상영할지도 모릅니다.
Chapter 7. 김세진
🟢 전시제목: 《요즘극장: Chapter 7. 김세진》
🟢 김세진 작가소개: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상 프로듀서인 김세진은 집단과 시스템이라는 거대 담론 속, 익명의 개인이 어떻게 그 체계에 적응하고 저항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역설과 부조리의 순환에 주목해 왔다.
노동과 이동, 그리고 도시는 거시적 시스템과 미시적 삶이 교차하는 인류학적 조건으로 작동한다. 작가는 다양한 국가의 도시를 이동하며, 사회현상 속에서 도드라지는 이동의 패턴과 흐름을 추적하고, 렌즈를 통해 기록된 현실을 토대로 관찰자적 이미지 서사를 구축해 왔다. 디지털 무빙 이미지와 VFX 등의 기법은 단순한 시각 효과를 넘어, 기록된 이미지와 경험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식의 어긋남과 현실의 비가시적 층위를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최근에는 시네마의 영상 언어와 다큐멘터리의 사실적 기법을 넘어, 키네틱 조각, 전자 사운드, 공간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가로지르며, 반복되고 재배치되는 동시대 인간의 조건을 시각적 조형 언어로 치환하는 실험을 지속해 오고 있다.
송은 아트스페이스(서울), 이스탄불 프리즈마스페이스(이스탄불) 등에서 개인전을 국립현대미술관(서울), MAXXI (로마), 그런트갤러리(벤쿠버), La FricheBellede Mai in Marseill(마르세이유)등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델피나파운데이션레지던시프로그램(런던), Helsinki International Artist Programme(HIAP), (헬싱키), International Studio & Curatorial Program (뉴욕), 남극세종과학기지(남극), 국립현대미술관 레지던시프로그램(고양)등에 참가했으며, 송은미술대상(2016), 제 4회 다음작가상(2006), 광주비엔날레 유네스코 미술진흥상(2002)등을 수상했다.
🟢 기간: 2026년 5월 19일~5월 29일(월요일 휴관)
🟢 시간: 오후 3시~7시
🟢 장소: 요즘미술일층
🟢 무료관람

Section. Seen (80분)
〈모자이크 트랜지션 Mosaic Transition〉
2019 / FHD / Color / Sound / 5′ 34″
〈모자이크 트랜지션〉은 디지털 문명에 둘러싸인 일상의 허구성을 ‘대기오염’이라는 소재를 통해 조명하는 작업이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공기오염을 시각화하는 디지털 이미지는 현실을 정교하게 모방하는 동시에, 진실과 허구 사이에서 필연적인 인식의 오역을 불러일으킨다. 쉴 새 없이 조합되는 데이터 조각들이 생성하는 이미지와 현실의 중첩은 새로운 디지털 문명에 도달한 현재의 풍경을 상징한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향한 북쪽 To the North for Nonexistence〉
2019 / FHD / Color / Sound / 16′ 53″
〈존재하지 않는 것을 향한 북쪽〉은 스웨덴 사미족의 전통가옥 방화 사건을 통해 현대 시스템과 충돌하는 토착민의 소외된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업이다. 극지방의 압도적인 풍경과 정보가 담긴 그래픽 이미지를 대조시켜, 우리가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존재의 복잡성을 조명한다. 수평의 와이드 스크린과 합성된 나레이터의 목소리를 통해 과거와 현대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이면을 감각적으로 구성한다.
〈2048〉
2019 / FHD / Color / Sound / 10′ 25″
〈2048〉은 남극 영유권 주장을 금지한 ‘남극조약’이 만료되는 2048년을 기점으로, 인류의 이상과 지정학적 야망이 충돌하는 가상의 영토 ‘G’를 설정한 작업이다. 실제 남극 세종기지 로케이션 촬영본과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를 혼합하여 실종 사건의 기억과 자원 탐사를 둘러싼 허구의 서사를 교차시킨다. 이를 통해 과학적 이상향으로서의 남극과 욕망의 각축지로 변모하는 현실 사이의 간극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도시 은둔자 Urban Hermit〉
2016 / FHD / Color / Sound / 6′ 25″
〈도시 은둔자〉는 미술관이라는 견고한 시스템 이면에서 소외된 개인의 가치를 조용히 응시하는 작업이다. 먼지 하나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화이트 큐브’를 배경으로, 그 공간을 유지하는 미화원의 노동을 통해 초월적 가치 뒤에 숨겨진 개별성과 내재적 삶에 주목한다. 단절된 이미지와 배경 음악의 결합은 인물의 고립된 감정을 증폭시키며, 자본과 권력이 설계한 구조적 시스템 안에서의 개인의 의미를 탐구한다.
〈열망으로의 접근 Proximity of Loning〉
2016 / FHD / Color / Sound / 16′ 50″
〈열망으로의 접근〉은 세 챕터를 통해 전 지구적 이주와 이민 현상의 역사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미국 동부와 서부의 폐허와 공장을 무대로 국가 권력의 권위, 소수 이민자의 부조리한 삶, 그리고 자본의 흐름 속에 놓인 노동의 현실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실제 촬영 영상과 디지털 오픈 소스를 혼합하여 개인의 이상향이 국가적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제한되는지 질문하며, 강력한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21세기에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를 성찰한다.
〈일시적 방문자 Temporary Visitor〉
2015 / FHD / Color / Sound / 10′ 7″’
〈일시적 방문자〉*는 공항에서의 ‘입국 거절’의 사례를 배경으로 국가 간 경계에서 통제되는 개인의 이동과 정체성의 관계를 조망한다. 안무와 마임으로 시각화된 몸짓의 이동은 실패한 모험담이 되어, 시스템의 통제와 규율 속에서 익명화되고 소멸하는 개인의 위태로운 존엄을 드러낸다. 두 개의 화면에 담긴 파편화된 이미지는 세계화의 흐름 아래 이동을 시도하는 개인의 정체성과 시스템의 규제의 위협에 관해 시적인 영상으로 묘사한다.
〈밤을 위한 낮 Day for Night〉
2014 / FHD / Color / Sound / 6′ 40″
〈밤을 위한 낮〉은 영화의 ‘Day for Night’ 기법을 차용해, 도시의 낙후된 풍경과 현대적 속도와 성장의 상징인 KTX 본사 건물의 기이한 대조를 보여준다. 분절된 컬러 프레임과 전자 사운드를 활용한 감각적인 서사는 근대화의 유산이자 현재의 폐허로 전락한 구도심과 초고속 성장의 표상이 공존하는 도시를 시공간을 초월한 공상과학적 몽타주로 재구성한다.
〈잠자는 태양 Sleeping Sun〉
2012 / FHD / Color / Sound / 6′ 4″
〈잠자는 태양〉은 이방인 혹은 외계인의 시선으로 이상적인 이주 공간을 탐색하는 프롤로그와, 사변적 서사 구조를 통해 가상의 시공간을 설정하고, 각각 독립적인 두 채널 비디오 형식을 통해 현실과 허구, 과거와 미래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컬러와 흑백의 시각적 대비를 활용하여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불확실한 미래에 놓인 현재의 제국을 배경으로 개인의 경험과 사유를 다층적으로 담아낸다.
Section. Unseen (35분)
〈검은 바람 Black Wind〉
2024 / FHD / Black & White / Sound / 3′ 2″
〈검은 바람〉은 침묵과 흑백 이미지를 통해 혼돈으로 가득한 세계를 묘사하는 에세이 비디오이다. 소리없는 소란 속에서 중첩되는 영상 이미지는 삶의 우연과 운명이 교차하는 세계의 모습을 드러낸다. 과잉된 시각 정보 속에서 발생하는 강렬한 감정과 사유를 시간의 흐름 속에 형상화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반전 세계 Inverse Universe〉
2022 / FHD / Color / Sound / 9′ 16″
〈반전 세계〉는 바이러스의 역사를 통해 인류 문명의 열망과 그 이면에 가려진 인종차별, 혐오 등 사회적 갈등을 추적하는 실재적 경험을 유도하는 360° VR 영상이다. 논픽션 푸티지를 결합한 픽션으로 21세기 팬데믹이 드러낸 인류 사유의 한계와 식민적 욕망을 날카롭게 응시한다.
〈음속 도시 Sonic City〉
2017 / FHD / Color / Sound / 4′ 17″
〈음속 도시〉는 근대화와 초고속 경제성장의 상징인 서울역 고가 부근과 급변하는 서울의 도심 풍경을 기록하는 작업이다. 초인구 밀집의 도심과 그곳을 지나는 시민들을 느린 호흡으로 포착하여 찰나의 시간들을 감각적으로 담아낸다. 완전한 대칭으로 미러링된 서울의 모습은 전자음과 결합하여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낯설고 새로운 도시 공간의 이미지로 재탄생한다.
〈나쁜 피에 관한 연대기 A Chronology of the Bad Blood〉
2017 / FHD / Color / Sound / 10′
한국 근대 문학사에서 소외된 여성 문인 김명순의 작가적 정체성을 소재로 그녀의 사망 추정 시기인 1951년 4월, ‘허구의 하루’라는 설정을 통해 신분적 한계와 사회적 폭력에 맞섰던 한 개인의 내적 욕망과 고독을 현재로 소환한다. 그녀가 남긴 텍스트를 바탕으로 한 시 낭송(Spoken Word)과 사운드 구성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시대의 억압 속에 유령처럼 머물러야 했던 여성 작가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반짝이는밤 Shimmering Night 〉
2007 / HD / Color / Sound / 3′ 3″
대도시의 밤을 수놓은 네온사인에서 발췌한 단어들로 구성된 문장을 통해 현대인의 우스꽝스러운 욕망을 투영하는 작업이다. 소비와 자본이 빚어낸 화려한 불야성 속에서 희망과 절망이 뒤섞인 도시의 단면을 포착한다. 특히 아시아 대도시의 정체성과 그 안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도시인의 이상향에 관한 질문을 감각적인 영상 언어로 풀어낸다.
〈나잇 와치 Night Watch 〉
2006 / HD / Color / Sound / 13′ 29″
〈나잇 와치〉는 분주한 도시, 타이페이의 삶 이면에 가려진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를 기록한 작업이다.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거리 악사의 연주, 그리고 화려하면서도 서글픈 밤의 네온 풍경을 세 개의 화면에 담아낸다. 정형화된 아시아 도시 공간에서 문득 드러나는 쓸쓸한 찰나를 포착함으로써, 끊임없이 변모하는 도시 속 현대적 삶의 원형을 보여준다.
Chapter 6. 김숙현
요즘극장

‘요즘극장’은 20년 이상, 시간을 동력으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작가의 거의 ‘모든’ 작업들이 움직이고 있는 극장입니다. 이 극장에서는 작가 스스로 작업을 선별하고 순서를 정해 구성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미공개 작품이나 사적인 기록들까지 특별함이 수군대는 극장입니다. 상영시간을 잘 확인하세요. 하루 중 아주 잠깐, 혹은 종일 상영할지도 모릅니다.
Chapter 6. 김숙현
🟢 전시제목: 《요즘극장: Chapter 6. 김숙현》
🟢 김숙현 작가소개:
김숙현의 첫 영상 작업의 제목은 <빨>이었다. <빨>은 글자의 감각적인 형태와 발음 형식에 퍼포먼스를 더한 요상꾸리한 결과물이었는데, 이는 이후의 작업을 예견한다. 곧장 그녀는 언어 질서에 포획되지 않는 무엇을 찾아 토끼굴로 뛰어들었다. 김숙현은 20년 이상 토끼굴 안의 정체모를 텍스트를 낚기 위해 여러 형식을 결합하고 해체하며 읽고, 해석하고, 만들고 있다.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며 탐험 과정의 불안과 재미를 소중하게 지속하고 있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부에서 이러한 교묘한 즐거움을 알리고, 아이디어를 나누며, 또 다른 굴을 개척할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20년 이상의 토끼굴 탐험으로 얻어낸 결과물은 전시장 1과 전시장 2에서 선보인다. 전시장 1에서는 세 개의 섹션으로 묶음 상영한다. ‘호출’은 텍스트 세계를 직접적으로 불러와 접점을 만든 영상물이다. ‘배치’는 텍스트 세계를 사회공간으로 불러온 영상물 모음이다. 마지막으로 ‘결합’은 퍼포먼스와 결합해 텍스트를 확장한 영상이다. 전시장 2에서는 <the world beyond the text>가 연속 상영된다.
🟢 기간: 2026년 5월 8일~5월 17일(월요일 휴관)
🟢 시간: 오후 4시~7시 30분
🟢 장소: 요즘미술일층
🟢 무료관람

Section 호출 (4시~)
〈우주공허〉
2005 / DV / color / sound / 9’ / 곽언영 공동연출
연인과 헤어진 남자는 집에서 나와 약속장소로 간다. 그는 걷는 동안 많은 상념에 잠긴다. 상념은 명제의 형식이든, 그저 실의에 찬 읊조림이든 그와 함께한다. 갈수록 우울해지는 남자는 스스로 식물이 되어 우주를 배회하는 상상으로 그 우울증을 극복한다. 하지만 약속장소를 향하던 중 본 장면들, 뇌까림, 우울증의 극복의 상상은 온전히 그 자신만의 것은 아니다. 어쩌면 영화 속에서, 컴퓨터 모니터 속에서 보았던 수많은 기표들의 뭉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the crossing〉
2007 / HD / b & w / sound / 10’
영화의 기본물질인 필름 위에서 이미지는 글자나 기호가 그러하듯이 또 하나의 물질적 흔적이다. 이 물질적 흔적들은 읽히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다른 이미지나 시각기호, 그리고 문자언어들과 적극적으로 서로 교차한다. 의미 구연의 노력과 가시적 언어의 형태성이라는 이중적 양상이 영상 속에서 또 다른 활기를 불러일으킨다.
〈총천연색 특선만화〉
2016 / FHD / color / sound / 8’
국내영화의 장기 불황으로 어느 정도 흥행을 보장받는 아동용 애니메이션 제작이 활발하던 70-80년대 한국의 애니메이션은 미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과도하게 표절했으며, 또 반공교육을 목적으로 삼기도 했으며, 노동집약적인 셀 애니메이션 공정을 하청 받아 경제적 수입을 창출 했다. 이러한 배경 아래 생산된 70년대 애니메이션 푸티지들을 재배열하고 그 위에 다른 스토리를 더빙으로 덧입힌다. 더빙된 언어들은 70년대의 시대적 언어들과 분위기, 사건, 현상 및 이데올로기가 강하게 농축된 것이다. 특히 70년대 어린이와 관련된 담론들, 그리고 새마을 운동과 함께 전개되면서 정신개조를 외쳤던 새마음 운동을 패러디한 스토리는 웃음을 자아낸다. 70년대의 뒤틀린 사회, 정치, 문화적 양상이 어린이들이 개봉되기만을 기다리던 ‘새로운 총천연색 특선만화’로 탄생된다.
〈너는, 어디에도 없을거야〉
2016 / FHD / color / sound / 26’
바쁜 스케줄로 하루를 보내는 소녀는 이상한 세계로 빠진다. 다양한 관점을 체험하고, 법칙들을 익히며,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행위들을 관찰한다. 그러나 다 만족스럽지 않고, 빠져 나오고만 싶다. 그렇다면 이제 소녀는 세계에서 자신이 없어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떨쳐내고, 이 ‘이상한 세계 속의 나’를 질문하는 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
Section 배치 (5시~)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3동〉
2007 / DV / color / sound / 10’ / 곽언영 공동연출
부산광역시의 오래되고 낡은 동네, 광안3동은 학교, 관공서도 없으며 갈매기 한마리 볼 수 없는 주택가지만 곧 재개발될지 모른다는 기대에 차있다. 근사한 간판 하나오르내리지 않는 조용하고 꽉 막힌 공간에서 꾸는 자유와 꿈은 모두 이 공간을 벗어나려는 데서 시작했다. 결국은 정주할 수 밖에 없는 나의 물리적 공간에서 나는 나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광안 3동은 구성된 나의 내면의 확장인 셈이다.
〈모던한 쥐선생과의 대화〉
2007 / DV / color + b&w / sound / 11’
쥐선생과의 대화를 위해서는 일상을 선택하고 배제하는 행위가 필요하다. 균 가득한 사회 속에서 뒤틀린 아마추어적 상상으로 고약하고 불결한 것들을 드러내 보이기. 낭만적인 악, 경멸, 공포와 같은 인간적인 징후를 염세적 나약함과 죽음의식으로 표면화하기. 이 모두는 배제된 몸짓이나 구문 파괴, 아이러니, 재담의 형태로 모던한 쥐선생을 겨냥한다. 그리고 이 해후로 얻은 승리감을 통해 나는 화장실의 수호신을 자처한다.
〈죽은 개를 찾아서〉
2010 / HD / color / sound / 25’
외할머니 집에선 키우던 개들이 모두 죽어나간다. 왜일까?’ 감독은 할머니 댁에서 키우던 개들이 모두 얼마 지나지 않아 죽어나간다는 사실을 깨닫고 의문을 품는다. 미스터리를 풀어낼 요량으로 던져진 질문들과 그로 인해 풀어놓는 할머니의 삶. 가부장제 사회에서 한평생을 살아온 할머니와 어쩔 수 없이 할머니의 삶을 이어받은 어머니. 원인 모르게 죽어가는 개들의 목숨과 할머니의 삶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도시정물〉
2012 / FHD / color + b&w / sound / 15’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장소의 경험은 지극히 한정되어있다. 직접적인 경험의 부재는 오히려 생생한 미디어의 경험을 통해서 메워진다. 도시에서의 시청각적 경험, 실존적 경험에 관한 스케치이다.
Section 결합 (6시~)
〈Hold me〉
2013 / FHD / color + b&w / sound / 9’ / 조혜정 공동연출
퍼포먼스의 시공간, 필름의 시공간의 간극에서 생성되는 새로운 감각에 대한 탐구.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
2014 / FHD / color / sound / 25’ / 조혜정 공동연출
주어진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듯, 무용수들은 감정노동자의 역할(보육교사, 콜센터 직원 &마트 캐셔, 휴대폰 a/s기사, 패밀리 레스토랑 조리사 겸 서버, 경보원, 뷰티 매니저, 간호조무사)을 담당한다. 퍼포머는 2분 30초 동안 해석된 공간 안에서 정지된 동작으로 견뎌낸다. 이 때 나는 계속 ‘웃어주세요’라는 주문을 한다. 멈춰진 동작과 과장된 사운드 안에서 퍼포머는 시간을 견디고, 감정을 조정한다. 그리고 그 견뎌낸 시간은 ‘컷’이라는 강제적인 시간의 종료로 마무리된다. 봉합되지 않은 영상의 지속시간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웃도록 노력하라’는 주문으로 뒤틀려 있음을 보여준다.
〈스크린 + 액션〉
2017 / FHD / color + b&w / sound / 25’ / 조혜정 공동연출
무용수는 액션, 퍼포먼스로 영화의 스크린 안으로 들어간다. 〈스크린+액션!〉의 영상은 무르나우의 〈노스페라투〉(1922)의 푸티지와 샤미소의 〈페터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1814)의 부분적 서사를 전유하고 있다. 자신의 정수, 정체성, 사람됨인 그림자를 팔아버린 남자는 영화에 동일시하여 순간 자신의 육체를 잊은 한 영화 관객일 수 있고, 인간의 형상을 지녔으나 사람다움을 잃고 유랑하며 다시금 출몰하는 흡혈귀일 수 있고, 또 자본에 현혹된 어떤 사람일 수 있으며, 나아가 세상으로부터 낙인 찍힌 혐오의 대상일 수 있다.
〈인간 불화적 랩소디〉
2024 / FHD / color + b&w / sound / 17’
현재 우리는 지구온난화, 극심한 기후 변화, 생물종 감소, 멸종의 위협과 같은 대재앙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인간 중심주의와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제작된 영화는 우리가 없는 세계를 상상하고, 우리가 사는 세계가 인간의 세계 이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다. 달팽이와 개미는 각각 ‘우리 없는 세계’와 ‘인간 이상의 세계’를 상상하고 노래한다. 이 영화는 자연을 재현하는 테라리움이 아닌, 폐공장과 아파트를 배경으로 관객에게 낯설게 다가간다. 이러한 생경함을 통해 관객은 비인간 존재자들의 존재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그들은 세계의 주인공이자 퍼포머이다.
〈the world beyond the text〉
2026 / FHD / color + b&w / sound / 6’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진행되었던 ‘여기 나는 누구인가 (2015)’ 프로젝트 일부와 그간 선보이지 못한 푸티지가 하나의 텍스트로 결합되어 토끼굴로 빠지고 원더랜드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