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시도》

▤ 전시제목: 《반전시도》
▤ 참여작가: 구지민, 김소희, 밈모, 박정원, 배철, 서해근, 안지원, 오상미, 요요진, 이혜목, 임은빈, 조정현, 주진석, 최지수, 한비롯, 황동하, 비주얼보이스(참여 작가: 김근아, 김나연, 김노랑, 김선경, 김정일, 김지하, 니카미 유리에, 미로, 박성환, 박성현, 백주미, 이진주, 인내, 전혜자, 정영관, 조한결, 최기원, 최지해, 폴짝/기획: 우정아, 김지하, 윤혜진, 조한결)
▤ 전시기간: 2026. 8. 1.(토)~8. 20.(목)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요즘미술+요즘미술일층(서울시 종로구 혜화로9길 7, 1층/3층)
▤ 전시시간: 오후 3~8시
▤ 전시기획: 요즘미술(박용석, 백필균, 황귀영)
▤ 전시서문: 백필균(독립 기획자)
▤ 디자인: 박용석
부대 행사
▤ 한비롯 x 탄트진윈 작가 퍼포먼스: 2026. 8. 1. 오후 3시 30분~40분
▤ Title: Anti-War Attempt
▤ Artists: Gu Jimin, Kim Sohee, Mimmo, Jeongwon Park, Cheol Bae, SEO Hae Geun, Jiwon An, Rebecca Sangmee Oh, Yoyojin, Lee Hyemok, LIM EUN BIN, Cho Junghyun, Ju Jinsuk, Choi Jisu, Han Bierot, Hwang Dongha, Visual Voices(Artists: Kim Keun A, Nayeon Kim, Kim Norang, Claire Kim, Jungil Kim, Kim Jiha, NIKAMI YURIE, MIRO, Seong-whan Park, Park Sunghyun, Joo-mee Paik, Leepearl, INNÉ, Jeon Hye JA, Neo, Hangyeol Jo, Kiwon Choi, Jihae Choe, Paul jjack/Curating: Woo Jung A, Kim Jiha, Yun Hyejin, Hangyeol Jo)
▤ Dates: 2026. 8. 1.~8. 20. 3~8 PM(Monday off)
▤ Venue: 1F & 3F, 7, Hyehwa-ro 9 gil, Jongno-gu, Seoul. Art these days
▤ Curating: Park Yong-seok, PAIK Philgyun, Guiyoung Hwang
▤ Curatorial statement: PAIK Philgyun(Independent curator)
▤ Design: Park Yong-seok
Accompanying events
▤ Han Bierot x Thant Zin Win’s Performance: 2026. 8. 1. 3:30–3:40 PM
우크라이나 대 러시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에 이어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침공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폭력의 서사가 쓰이는 오늘날 예술생태계의 일원들이 모여 각자의 질문과 감각을 옮깁니다. 예술이 지금의 현실에 반응하고 발언하는 전시에 많은 관심과 방문 바랍니다.
We witness the war between Ukraine and Russia, Israel’s invasion of Palestine, and now, day after day, reports of Israeli and U.S. strikes on Iran. This exhibition brings together members of the art community, working in a time when narratives of violence continue to unfold, each translating their own questions and sensibilities into artistic form. We invite you to visit the exhibition and engage with works through which art responds to and speaks to the realities of our time.
2026년 요즘미술에 보내는 글
백필균
모임을 설계하는 전시는 나눔을 실천하는 이유로 모종의 구조를 조직한다. 전시 맥락을 구축하는 각기 다른 요소들은 기술로서 구별되고 기호로서 연계한다. 조직된 구조에서 둘 이상의 개체 또는 군집 단위가 상대에게 자기 몫 일부를 전이하는 상황은 양자를 전제하기에 필연적이다. 또한 전시에서 참여하는 창작자-매개자-감상자는 반드시 무엇을 나눈다. 화자와 청자는 우연한 성공부터 계획된 실패까지 분할과 분배로 각자의 몫을 서로의 것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자처한다.
이는 공개 모집으로 전시에 초대하는 자와 초대되는 자에게도 적용된다. 기획자가 주제와 참여 조건을 설정한 이후 지원자가 그 기준에 얼마나 적합하고 그 기대에 어떻게 적응할지, 또는 역으로 기획자가 동료의 기준과 기대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부합하거나 부응할지 서로 모른다. 공모의 절차는 미지수를 전제한다.
요즘미술은 2026년 4월 “반전 시도(anti-war attempt)”라는 이름으로 참여자를 공개 모집한 이후 같은 해 8월 동명의 프로젝트 전시를 연다. “거대한 비극 앞에서 무언가라도 해보겠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고백에 이어 사람들이 응답한다. 공모(公募)는 공모(共謀)로 이어진다. 참여자(팀) 열일곱은 그렇게 모인다. 그들의 자리에 증언하는 몫이 흐른다.
거의 모두가 전쟁의 반대편에 표류하는 불안을 응시하고(구지민, 밈모, 요요진, 황동하), 허구와 데이터가 교차하는 이미지 체계 속에서 현실의 흔적을 감지한다(배철, 서해근, 조정현). 현실을 은폐하거나 조작하는 미디어를 반문하며(안지원, 임은빈, 주진석),평화가 그 이름 아래 탈락된 자리와 애도하는 미술의 자리를 되짚는다(김소희, 최지수, 오상미). 몫 없는 자의 몫이 스스로 드러나는 순간(박정원, 한비롯), 우리는 비로소 타자를 마주하는 또 다른 관계의 가능성을 발견한다(이혜목, 비주얼 보이스).
과거를 돌아보는 천사의 날개 너머 역사의 시간이 떠오른다(벤야민). 천사의 등 뒤로 인류가 축적한 파국의 현장이 한없이 펼쳐진다. 그러나 낙원에서 불어오는 거센 폭풍은 천사를 미래로 밀어낸다. 그에게 폐허를 수습할 시간은 허락되지 않는다. 역사는 미처 애도되지 못한 잔해를 떠안은 채 다음 시간으로 떠밀린다.
예술은 죽음을 되돌리지 못하고 잃어버린 몫을 복원하지 못한다. 그러나 폐허를 외면하지 않는다. 잔해 속에서 이름 없는 존재를 발견하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지워진 존재를 응시하며, 보이지 않던 관계를 드러내는 일. 예술은 역사를 감각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민족 또는 국가 단위의 군사적 충돌뿐만 아니라 타자의 삶을 소모시키는 사회적 구조, 인간을 침묵하게 만드는 제도와 권력, 혐오와 차별, 상실과 배제, 그리고 서로를 단절시키는 폭력이 이곳에서 폭로된다.
폭풍은 지금도 우리를 미래로 밀어간다. 우리는 그 속도를 늦출 수 없다. 그러나 서로의 몫 일부를 기꺼이 나눔으로써 또 다른 폐허를 당연한 역사로 남겨두지 않는다. 전쟁의 기억을 함께 짊어지고, 타자의 상처를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며, 도래하지 않은 평화를 함께 상상하는 일. 잠정적 공동체인 《반전 시도》는 이토록 무모한 모의 가운데 기꺼이 서로의 세계를 나눈다.
주차공간은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당 300원) 또는 명광교회 옆 공영 주차장(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5, 1시간 30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