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요즘미술마켓 공모

요즘미술마켓 작가공모

요즘미술의 2025년 시작을 열었던 ‘요즘미술마켓’이 올해 마지막 행사로 다시 찾아옵니다.

‘요즘미술마켓’은 대형 아트 페어에서 볼 수 없는 ‘유쾌한 미술시장’이라는 목표로 예술가들의 다양한 형식과 실험을 존중하고자 매 회마다 주제를 가지고 행사를 열고자 합니다.

‘2회 요즘미술마켓’의 주제는 ‘물건처럼 보이는 작품’, ‘비물질 작품’으로 작업실이나 집, 작가의 몸이나 생각 속에 방치해 둔 ‘작품’들을 발굴합니다.

🟢 공모자격: ‘나의 이런 작품도 팔 수 있을까?’ 궁금한 작가

🟢 공모대상: 물건처럼 보이는 작품, 비물질 작품

🟢 공모기간: 2025년 11월 9일~11월 23일

🟢 신청방법: 요즘미술 홈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에서 온라인 신청 후, 작품 이미지를 artthesedays1f@gmail.com으로 전송하면 접수완료. 파일명은 ‘작가이름-작품제목’으로 작성해 주세요. (예시: 홍길동-요즘미술팔아요.jpg)

🟢 작가발표: 2025년 11월 27일

🟢 행사기간: 2025년 12월 17일~ 12월 21일

🟢 행사장소: 요즘미술일층

특이사항

✅ 본 공모는 작품의 우수성 보다 행사의 적합성을 기준으로 선발합니다.

✅ 판매 수익이 없을시 요즘미술에 지불할 비용은 없습니다.

✅ 판매 수익이 있을시 요즘미술에 자발적인 후원은 가능합니다. (요즘미술이 제안하는 기준은 15%입니다)

✅ 작가가 직접 판매할 경우 요즘미술에 지불할 별도의 수수료는 없습니다.

✅ 요즘미술에 위탁 판매일 경우 세금 15%(카드 수수료 포함)을 별도로 지불해야 합니다. 

✅ 작품의 운송은 참여 작가가 해야 합니다.

출품 가이드

✅ 물건처럼 보이는 작품의 예시 (1회 요즘미술마켓 참여작품 중)

✅ 비물질 작품의 예시 (1회 요즘미술마켓 참여작품 중)

윤소린 개인전 《돌봄 유지 보수》

윤소린 개인전 《돌봄 유지 보수》

Solin Yoon Solo Exhibition: Care and Maintenance

전시기간: 2025. 9. 25.(목)~10. 30.(목)

전시장소: 요즘미술 + 요즘미술일층 (서울시 종로구 혜화로 9길 7, 1층/3층)

전시시간: 오후 1시~7시 

문의전화: 02-6958-5753 

[주최] 요즘미술

[기획/전시] 윤소린

[디자인] 맹성규

[전시설치/제작도움] 김순모, 김한울, 이윤수, 황귀영

[프로젝트진행 및 기술도움] Tomoko Sato & Issei Yamagata

[일한 번역] 콘노 유키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요즘미술

“이 사업/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2025년 다원예술 창작산실’ 지원을 받았습니다”

거리-갖기

《돌봄 유지 보수》 전시는 동시대 아시아 여성의 시선으로 ‘돌봄’의 상상력을 탐구한다. 작가에게 돌봄이란 불가피한 심리적·신체적 노동이자 생존의 문제인데, 전시에서는 이를 개인의 안녕을 살피는 현대적 돌봄의 두 양상 ‘탈-친족관계’와 ‘탈-인간관계’라는 조건에서 재해석한다. 특히, 의존과 거리의 역설적 관계 ― 의존이 주는 정서적 안녕과 동시에 남겨지는 신체적·감정적 자국 ― 을 통해 ‘어디까지 의존할 수 있고, 무엇까진 대체 불가능한지’ 질문한다.

전시에 포함된 작품들은 관습적이지 않은 돌봄 관계가 형성되는 삶의 순간과 그 안에서 유지되는 ‘거리’의 개념을 드러낸다. 여기서 말하는 ‘거리-갖기’는 거리 두기를 통한 단절이나 배제가 아닌, 혹은 단순히 기술적 대체 가능성이나 차가운 분석도 아닌, 상대와 맺고 있는 관계의 진심과 그 ‘거리’의 의미를 관찰하는 것이다. 언어와 문화의 경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발현되는 이러한 ‘거리-갖기’는 타인을 이해하는 새로운 접근이 되며,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관습적인 돌봄 관계의 재배치 가능성을 제안한다.

Holding the Distance

Care and Maintenance explores the idea of “care” from the perspective of contemporary Asian women. For the artist, the psychological and physical labor of caring is an unavoidable part of life and a matter of survival. The exhibition re-examines personal well-being under post-kinship and post-human relationship conditions. At its core lies the paradoxical relationship between dependence and distance — how dependence can offer emotional well-being while leaving physical and emotional marks. The exhibition asks, how much can we rely on others and what is irreplaceable?

The works present moments in which unconventional care relationships form and maintain within them the concept of “distance.” Here, “Holding the Distance” does not refer to separation or exclusion, nor is it simply a detached technical analysis. Rather, it is the observation of sincerity and the meaning of that “distance” in a relationship. Even, across linguistic and cultural boundaries, “Holding the Distance” proposes a new access point to understanding others, and suggests the possibility of reconfiguring conventional ideas about care from a female perspective.


주차공간이 협소하므로 차량을 이용하시는 관객께서는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 3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좀 특별한 작가공모

요기전

2026년 요즘미술 기획전 작가를 위한 기금마련전시(줄임말: 요기전)에 참여할 작가를 찾습니다. 

이 행사는 요즘미술에서 전시할 작가(박영선, 신광, 황귀영)의 작업을 보고 후원할 작가를 모집하여 전시회를 열고, 관객은 이를 지지하는 마음을 구매로까지 이어나가, 내년에 전시할 작가들에게 금전적 도움과 응원이 되는 구조를 상상합니다. 이러한 시도가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알 수 없으나, 작가의 친분으로 이뤄지는 미술계가 아닌 작업의 연대라는 가치를 기대하며 새로이 여는 요즘미술의 두 번째 전시장 ‘요즘미술일층’에서 개관기념전으로 열고자 합니다.

🟢 공모자격: 작가 후원의 뜻을 가진 작가들

🟢 공모대상: 2026년 요즘미술 기획전시 예정인 박영선, 신광, 황귀영 작가의 후원을 위한 작품이나 물건

🟢 공모기간: 2025년 9월 10일~10월 31일

🟢 공모방법: 요즘미술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 작가발표: 2025년 11월 5일

🟢 작품운송: 2025년 11월 20일

🟢 전시일시: 2025년 11월 23일~ 12월 7일(예정)

🟢 전시장소: 요즘미술일층

특이사항

✅ 본 공모는 작품의 우수성을 심사하지 않으나, 행사에 적합하지 않는 작품은 거절 될 수 있습니다.

✅ 참여작가는 후원 작가를 지정하며 후원 금액의 비율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요즘미술이 제안하는 기준은 참여작가:후원:세금=5:3:2 입니다.

✅ 출품작 수만큼 여러 작가에게 후원도 가능합니다.

✅ 전시 작품의 위치는 요즘미술의 결정에 따라야 합니다.

✅ 작품의 운송은 참여작가가 해야 합니다.

2026년 기획전 작가 포트폴리오

🟢 박영선

🟢 신광

🟢 황귀영

《무지개처럼, 우리는 하나가 아니기에 아름답지 않은가.》

요즘미술 협력

《무지개처럼, 우리는 하나가 아니기에 아름답지 않은가.》

Isn’t it Beautiful, Like a Rainbow, That We Are Not One.

이반미술모임 15주년 기념전

기획: 오인환

장소: 요즘미술(서울시 종로구 혜화로 9길 7, 3층)

전시기간: 2025. 9. 6.(토)~9. 19.(금) 휴관일 없음

전시시간: 오후 2시~8시 

전화: 02-6958-5753 

《무지개처럼, 우리는 하나가 아니기에 아름답지 않은가.》는 참여자들이 일상 속 물건들을 무지개 색으로 배열하고 이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참여형 미술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인환의 기획 아래, ‘이반 미술 모임(이반미모)’의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였다.

게이(이반) 참여자들이 자신의 물건들로 무지개를 재현하는 행위는,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가 겪는 익명성과 함께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내는 예술적 표현이다. 동시에 이 과정은 무지개라는 기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것이기도 하다.

각자가 만든 무지개는 사용한 물건의 종류, 색상, 배열 방식, 상태에 따라 저마다의 개별성과 감각을 드러낸다. 이는 ‘무지개’라는 하나의 상징이 오히려 하나로 수렴될 수 없는 다양성과 차이의 집합체임을 보여준다. 이는 ‘다름’을 통해 생성되는 공동체의 형상을 제시하며, 정체성의 획일화를 거부하고 차이의 공존을 지향하는 것이다.

《무지개처럼, 우리는 하나가 아니기에 아름답지 않은가.》는 무지개를 특정 집단의 정체성을 단순화하거나 획일화하는 상징이 아니라, 통합될 수 없는 퀴어 공동체 내부의 다채로운 목소리와 개별성을 드러낸다. 이는 동질성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개념을 넘어, 시민 사회 전체의 다원성과 다양성을 사유하도록 유도하는 비판적 시선을 제공하는 것이다.

Isn’t It Beautiful, Like a Rainbow, that We Are Not One. is a participatory art project that invited individuals to select ordinary objects from their everyday lives and reconfigure them into chromatic sequences mirroring the spectrum of the rainbow, with the resulting assemblages documented through photography. Conceived and organized by Inhwan Oh, the project was realized in collaboration with members of Iban Art Gathering (Iban Mimo).

For gay (iban) participants, the act of reconstructing the rainbow through their own belongings functions at once as an artistic articulation of queer identity—performed under the condition of anonymity that sexual minorities must often negotiate within Korean society—and as a subtle gesture of disclosure. In this way, the project reimagines the rainbow as a signifier, reframing its symbolic resonance through the lived materiality of the everyday.

Each rainbow, shaped by the kinds of objects chosen, their colors, arrangements, and conditions, discloses its own individuality and sensibility. Considered together, these variations demonstrate that the “rainbow” as a symbol is less a unified emblem than an assemblage that resists convergence into fixed meaning. What emerges instead is the figure of a community constituted through difference—one that rejects the homogenization of identity and aspires toward the coexistence of multiplicity.

Thus, Isn’t It Beautiful, Like a Rainbow, that We Are Not One. positions the rainbow not as a simplified or homogenized emblem of collective identity, but as a prism refracting the multiplicity of voices and individualities within a queer community that cannot be reduced to unity. In doing so, it moves beyond a conception of community grounded in sameness, offering instead a critical perspective that prompts reflection on pluralism and diversity across the fabric of civil society.


주차공간이 협소하므로 차량을 이용하시는 관객께서는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 3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미미 토토 해피》 한옥미 개인전

요즘미술 기획

《미미 토토 해피》 한옥미 개인전

Okmi Han Solo Exhibition: Mimi Toto Haepiya

전시기간: 2025. 6. 14.(토) ~ 6. 29.(일)  휴관일 없음

전시시간: 오후 1시 ~ 7시 

* 2025. 6. 14.(토) 오후 5시 open

전시전경

작곡가 한옥미는 자신의 음악회에서 죽음, 혼란, 기억, 쉼 등의 주제로 음악적 구조를 실험하거나 음악가의 은유라는 형식을 빌린 추상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고백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삶의 대명제가 아닌 어딘지 친숙하게 연상되는 단어를 사용하여 전시를 연다. 한옥미 개인전 《미미, 토토, 해피》는 자신이 키워온 반려견 미미(2000~2013), 토토(2007~2020), 해피(2016~)에 대한 이야기이다. 십 수년간 작곡한 음악들에서 그는 자신과 함께한 개들에 대한 기억을 담아왔다. 이번 전시의 주된 설치에서, 그는 물질화된 숫자와 빛이라는 비물질을 통해 그 기억을 기념한다. 

은유적 표현과 추상적 언어로 감추어온 ‘마음의 집’이 있다. 

하우스 넘버로 표출된 숫자의 기억은 한 명(命)의 생명체, 그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기록이다. 

―작가노트

전시장에 들어서면 관객은 숫자를 읽으며 걷게 된다. 이 숫자는 작가가 미미와 토토를 만났고, 함께했고, 헤어졌던 일생의 시간을 뜻한다. 작가는 이 숫자가 누군가의 집을 방문할 때 만나는 문패처럼 읽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예전 연주회에서 간혹 무대를 가로지르는 긴 악보가 등장하면 연주자는 걸으며 연주를 해야 했다. 그런데 요즘미술 전시장에서, 관객의 걸음을 통해 숫자들이 스쳐 가도록 하는 연출은 그 연주의 퍼포먼스를 닮아있다. 이번 전시의 설치는 그렇게 걷다 멈추고 다시 걷는 행위, ‘산책’에 큰 의미를 두는 것처럼 보인다. 미미와 토토와 함께했던 유모차가 등장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것은 삶의 반려자인 개들과 함께했던 작곡가의 산책을 몽환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수면 속의 꿈과 일상의 환상은 작곡가의 삶으로부터 온 기억의 단편들―한 줄 일기이다. 

사소한 습관, 미소, 그리고 모든 여정 끝의 이별 인사…… 주인? 엄마? 친구? 그 누구였어도 상관없는 나는, 알고 싶다 너희들의 마음을. 내가 걷는 어느 길에나 너희들이 있다.

―작가노트

그의 음악들을 요즘미술 전시장에서 다시 들어보자. 너무나 많은 혹은 친절한 창작의 단서들이 나열된 전시장에서 그의 영상-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가 개들과 함께 산책하며 맡았을 냄새, 소리, 풍경 등을 소리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추상적 언어로 이해되었던 그의 음악은 매우 향기 나고, 무섭고, 서글프고, 사랑하는 섬세한 감정들로 다시 들릴 것이다. 요즘미술과의 인터뷰에서 작곡가는 이렇게 말했다. “결국은 내가 그들의 생각 전부를 알 수는 없을 거예요. 그럴 거라고 추측하는 것들은 상상일 뿐일 수도 있죠.” 전시 《미미, 토토, 해피》는 “너도 들었니?”, “너도 느꼈니?” 하며 한 존재(인간)가 또 다른 존재(개)에게 말을 거는, 인간 한옥미의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글: 박용석

전시전경

한옥미(작곡가)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 후,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C.N.S.M.P.) 작곡과(사사: Gerard Grisey)와  파리사범음악원 작곡과 최고과정을 졸업했으며, EHESS-IRCAM 현대음악 이론 과정에 수학했고, 다수의 국제 작곡 콩쿠르(Gaudeamuce/ Valentino Bucchi/ MC2-BASS)에 입상했다.

귀국 후 ‘다르게 듣기 music in gallery'(2002 문예진흥원 다원예술부문 후원)를 시작으로, 문화일보갤러리초대전(2003/2004), TENRI cultural Institute gallery(2012, New York) 해외전시까지 개인전 ‘Music Exhibition’을 통하여 2025년 현재까지 작곡, 드로잉, 영상, 설치작업 등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해하기 쉽고 듣기 편한 동시대 음악’을 지향하는 ‘Music Poem’ 시리즈 공연들은 2011년부터 작곡가가 직접 텍스트를 쓰고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Storytelling Music’ 형태로 진화되었으며, 2014년에는 실험음악 작업-Performing Art, Music for Stage Setting, Clapping Sound, Abstract Mash Up, Hybrid Music 등-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한 바 있다. 또한 어린이 음악극(2013-2014) 공연과 단편 영화음악(2015) 작업, 재즈/국악 연주가들과 협업(2014-2018) 등 활동의 폭을 넓혀가며, 2016년부터 현재까지 멀티미디어 무대공연에서 작곡가 자신의 Media Art(audio-visual work) 작품으로 다중감각적 음악영상언어 계발에 주력하고 있다.

2004년 제23회 대한민국작곡상을 수상했고, 가톨릭대학교 음악과 작곡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차공간이 협소하므로 차량을 이용하시는 관객께서는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 25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서보경 개인전: 비상시 조각을 깨시오

요즘미술 기획

서보경 개인전: 비상시 조각을 깨시오

Suh Bo Kyung Solo Exhibition: In Emergency Break Art Piec

2025년 5월 24일(토) ~ 6월 10일(화)
13:00 ~ 19:00 (휴관일 없음)

Breaking Bread: 2025년 6월 10일 화요일 오후 5시(90분)

전시의 마지막 날 조각의 일부를 함께 나누는 자리를 가집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에 성함과 연락처를 남겨주세요.(선착순 20명) 
행사 중 얼굴을 포함한 일부 장면은 기록 목적으로 촬영됩니다.

참가신청은 마감되었습니다.

《비상시 조각을 깨시오》는 미술이 위기 상황에 개입할 수 있는 물질적, 조형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과거, 식량을 저장하는 일은 생존의 필수 조건이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문화 속에서 음식은 점차 이미지로 소비되고, 사회적 경험으로 유통되는 기호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음식에 대한 감각과 인식을 재구성하고, 그것이 생존 수단에서 사회적 상징으로 전환된 과정을 조각 시리즈를 통해 풀어낸다. 이 조각들은 언제든 먹어 치워질 수도 있고, 부패하거나 존치될 수도 있는 상태를 동시에 지닌다. 이러한 불안정한 물질성은 다가오지 않은 위기에 대비하는 잠재적 생존 장치로서의 조각을 제안한다. 소비로부터 유예된 이 사물들은 전시장 안에서 고요히 대기하며, 어느 날 삶의 긴박한 요구에 반응해 작동하기를 기다린다.

<비상 조각: 비축된 조각>
이 조각들은 식재료를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숙성하고 건조한 뒤 밀랍으로 밀봉되었다. 각각의 조각은 대량 생산 체계가 요구하는 기호에 맞게 변형된 동물의 파편화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제작 과정은 미라를 만드는 기술과 유사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고대 피라미드 속 미라가 생명에 대한 신성한 경외를 상징했다면 이 현대의 유물은 생명 인식의 모호한 순간을 유예시키며 소비의 욕구를 일시적으로 지연한다.

<비상 조각: 고지방 오브제>
과거 인류에게 동물성 지방은 생존과 치유의 필수적인 자원이었고 극한의 환경에서는 생명 그 자체였다. 칼로리 과잉 시대에 음식에서 밀려난 ‘지방’은 사회가 무엇을 배제하고 무엇에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드러내며 가치 기준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구성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고지방 오브제’는 관객의 피부로 조금씩 흡수되는 과정에서 감각의 전환이 구현된다. 이 과정에서 작품과 관객의 몸은 물리적으로 연결되고 일종의 보호막을 형성하며 저항 없는 수용을 가능케 한다.

<비상 조각: 완벽한 한 쌍>
이 시계는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Untitled (Perfect Lovers)”에 대한 오마주로 ‘같음’과 ‘다름’, 그리고 시간 속에서 드러나는 불일치에 대해 말한다. 두 쌍의 시계는 동일한 레시피와 조건 아래 제작되었지만, 종균의 반응과 밀가루의 성질에 따라 미세한 차이를 품는다. 사용된 밀가루는 외형상 같은 재료지만, 한 쌍은 한국산 통밀가루와 중국산 통밀가루로, 다른 한 쌍은 한국산 백밀가루와 일본산 백밀가루로 제작되었다.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 지정학적으로 인접하지만, 오랜 역사적 충돌과 긴장을 축적해 온 관계이다. ‘밀가루’라는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같음’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쉽게 구축되고, 또 원산지에 따라 얼마나 빠르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준다.

<비상 조각: 설명서>

<냉장고는 조각을 이해하지 못한다>
참여자 세 명은 자신에게 특별히 소중한 음식과 요리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각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를 오래 보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공하여 밀랍으로 봉인한다. 이 오브제는 오랜 시간 저장 가능한 조각이 되어 각자의 냉장고 속으로 되돌아간다. 냉장고는 생존과 소비를 위해 작동하는 장치지만, 이 조각은 그 안에서 먹히지도, 부패하지도 않은 채 미각 이전의 상태로 머문다. 이 작업은 음식에 대한 개인의 기억과 정서가 타인의 손을 거쳐 물질로 변환되고, 새로이 형성된 형태가 다시 삶의 내부로 자리 잡는 과정을 보여준다.

Canvas’ Cabinet

전시명: Canvas’ Cabinet

기획, 참여작가, 디자인, 설치: 김륜아, 이경주, 이예지, 정주원, 진예리 

전시기간: 2025. 5. 4.(일)~5. 20.(화) 오후 1-7시(휴관일 없음)

오프닝행사: 2025. 5. 4. 오후 5시

Curation, Artists, Design, Installation: Luna Kim, Kion Rhie, Yeji Lee, Juwon Jeong, Yeri Jin.

Preface: Yeri Jin

Dates: 2025.5.4~5.20, 1~7pm(No days off)

Venue: 3F, 7, Hyehwa-ro 9 gil, Jongno-gu, Seoul. Art these days

《Canvas’ Cabinet》 작가와의 대화
일시: 2025. 5. 11.(일) 오후 2시
장소: 요즘미술(서울시 종로구 혜화로 9길 7, 3층)
참여작가: 김륜아, 이경주,정주원, 진예리
신청: 선착순 13명

전시전경

Canvas’ Cabinet

진예리

Canvas’ Cabinet은 회화라는 완결된 이미지를 위해 과정적으로 탈락되고, 소외되고, 버려진 수많은 사건들을 복기하여 재구성하는 전시이다. 이를 위해 다섯 작가는 캔버스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다. 김륜아, 이경주, 이예지, 정주원, 진예리는 각자 서랍 속과 머릿속을 뒤적이며 작품의 시작점을 돌이켜 본다. 이들은 완성된 회화 이미지 속에, 아무도 모르게 봉인된 시작점, 작업의 단초가 되던 흩어진 메모들, 과정으로부터 촉발된 우연한 시도의 흔적들을 그러모아 지나간 작업의 과정을 톺아보며 완성이라는 평탄화 과정과 함께 끊어내던 울퉁불퉁한 시간과 공간의 경험을 소환해낸다. 다섯 작가는 그림을 위해 재료들과 맺었던 촉각적 접촉, 압축된 이미지가 되기 이전의 만연체의 말들을 물질적 차원으로 제시하거나, 프레임 밖으로 밀려나 잘려나간 과거의 장면들을 현재라는 감각 안으로 소급하여 형태를 통해 건네는 말 없는 질문들로 이어진다. 이러한 과정은 회화가 그저 입이 없을 뿐, 말이 없는 매체가 아님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의 제목인 캔버스의 캐비닛(canvas’ cabinet)은 자기지시적이면서도 자기복제적이진 않은 함의를 내포한다.

김륜아 전시전경

김륜아는 그리던 대상을 과감히 뒤덮고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며 회화를 완성해나간다. 이때 뒤덮이는 그림은 표면에 덧대어 그려질 대상의 생장을 위한 양분처럼 작동한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조각 작업은, 완성된 화면 아래 묻혀있는 대상들을 화면 밖으로 되살려낸 것들이다. 도자조각들은 회화작업에 과정적 모티브로써 개입하고 기여하는데, 이는 그림의 완성을 돕는 것과 동시에 그림의 제물이 된다. 마치 누군가의 무덤 속 유물을 발굴하여 그의 정체를 유추하며 보이지 않는 과거를 반추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김륜아의 조각들은 완성된 표면 아래 매장된 이미지들 현재의 시공간으로 소생시켜 다시금 생명력을 부여한다. 김륜아는 자신과 회화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실과 충돌을 외면하거나 은폐하는 것이 아닌, 어쩌면 사장된 이미지들의 존재를 기억하기 위해 ‘상실 후 애도(grief or mourning)’처럼 존중과 위로를 동시에 표하는 것과 같다. 나아가 자연 건조한 점토 조각들은 전시 중에 관객에게 무료로 나누어진다. 이는 일종의 ‘의례적 장송(葬送)’으로, 작가는 그림에서 밀려나고 지워진 대상들을 완성된 그림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 존재로 ‘남기는’ 것이 아닌 ‘떠나보내는’ 것으로 결정한다. 그렇게 관객에게 건네지는 조각들은, 마치 소각된 유골에서 남은 뼛가루처럼 무게는 가볍지만 존재로는 무거운 잔여물이다. 김륜아는 그것들을 조용히 흩뿌리듯 건넨다. 결국 더는 주인의 것이 아닌, 기억의 유예로 남은 무형의 증거들은 관객의 손으로 전달된다.

이예지 전시전경

이예지의 그림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개들은 길들여진 개라기보다는 들개에 가까운 야생의 느낌을 준다. 가늘고 긴 몸체와 날렵한 듯 단단한 이 개들은, 길 위를 여기 저기 떠돌며 거친 땅 위에 발을 붙이고 서있다. 꼿꼿함과 유연함, 뻣뻣함과 부드러움 사이를 흐르듯 오가는 형상은 개에게서 느낄 수 있는 친밀감과 낯섦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일련의 사건을 경험한 뒤 개를 매개하여 사라진 망자를 불현 듯 떠올리게 되었는데, 이는 단순히 사후세계, 이승과 저승 같은 종교나 신화적 관점에 기댄 상상은 아니었다. 이예지는 망자의 삶을 상상할 때 어렴풋이 스치는 주마등같은 것을 들개를 통해 매개한다. 그 결과 작품 속 개는 마치 경험해 본 적 없는 노인의 시간을 마주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남는 건 그저, 살아온 궤적을 더듬듯 그려보는 일뿐이다. 즉, 들개라는 형상으로 거칠게 요약되고 압축되었지만, 이는 이름 모를 감응된 기억이 망자를 소환하는 것이 아닌 망자의 전신(前身)이 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고 끝나버린 삶의 궤적을 마주하게 되는 낯선 방식의 기억이다. 나아가 작가는 이미 오래전에 지나가버린 시간의 궤적이 남긴, 희미하지만 깊은 잔상을 다른 대상에서도 발견한다. <The Fish Plate>, <In Plain Sight>, <Cremare Speaks>는 기억하고 있으나 기록하지 못한 시간의 잔상을 붙잡아 그려낸 형상이다. 이들은 감각과 기억, 시간과 존재에 대한 사유의 여운으로 나아간다. 소멸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감각되는 것들에 대한 이예지의 회화는 그렇게, 존재의 부재를 응시하고, 그 여운을 현재의 감각으로 호출한다.

정주원 전시전경

정주원의 그림 속 대상들은 정확한 말로 수렴될 수 없는 감각들로 언어와 이미지 사이에서 꿈틀거리며 발화 이전의 상태에 머문다. 이는 마치 발아하는 씨앗처럼, 무엇이 될지는 이미 정해져있지만, 어떻게 자라날지는 모르는 존재들이다. 여러 상태로 뻗어나가는 선들이 모여 자라나는 형상들은 발랄한 회오리, 주춤하다 지지직 그은 선, 무겁고 고집스러운 막대 같은 것들이 되어 한 화면 안에서, 서로를 밀고 건드리며 계속해서 움직인다. 갑자기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몸이 슬쩍 밀리는 기분처럼, 말로는 전할 수 없는 장난스런 관심처럼, 선과 형태들은 상황과 태도를 담는 의태형(形) 혹은 의성형(形)이 된다. 작가는 언어로 환원되지 않는 감각의 잔류들을 수집하고, 회화의 해석적 측면에 은근슬쩍 등을 돌리며 관객에게 슬며시 다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밀어 넣기를 시도한다. 소통에서 발생하는 엉뚱함과 기민한 감정선으로부터 출발하여 자신의 회화적 발화에 대한 관객의 반응을 유도하며 이러한 방식은 의미의 전달이 아닌 감각의 건드림(touch)에 가깝다.

이경주 전시전경

이경주는 여러 칸으로 분할된 관을 만들고, 그 안에 작가가 상정한 캐릭터인 ‘좀비 소녀’의 삶의 단면들을 수납한다. 칸마다 담긴 대상들을 보고 있자면, 정갈하게 모아둔 신체의 일부들, 강박 혹은 집착적인 희망처럼 보여 짠한 마음이 드는 네잎클로버, 사물과 풍경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화면들이 포착된다. 칸칸이 쪼개진 형태의 관은 온전한 신체도, 시체도 담을 수 없는 구조이기에, 분절된 상태로 담긴 대상들은 마치 관의 형태를 흉내 낸 서랍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미 죽음과 비루한 갱생을 거치며 ‘나’라는 온전함을 잃은 전적이 있는 좀비소녀에게, 이 서랍은 단순한 수납의 기능에 머물지 않는다. 관은 오히려 은밀하게 수집해온 것들을 저장하는 ‘쉐도우 박스(shadowbox)’같은 것이 되기도 하고 동시에 이런 저런 삶의 흔적들이 들어찬 닫힌 방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관객은 이를 자유롭게 열고 닫으며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관은 단순히 그림을 보호하거나 돋보이게 하는 액자의 기능을 넘어 의미와 상징을 내포하는 ‘서사의 지지체’가 된다. 즉, 각 칸마다 존재하는 서사적 단서들은 작가가 상정한 ‘좀비 소녀’라는 허구적 인물을 구성하기 위한 장치이다. 좀비소녀라는 사후적 캐릭터는 끊임없이 먹어치우지만 계속해서 허기진 상태를 마주하며 신체의 잔해를 모으고 자신의 관 안에 은밀하게 전시한다. 이는 계속되는 욕망과 이로 인해 해부되는 자아의 모순에 대한 유희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재구성으로, 풀려고 할수록 더욱 엉키고 마는 실 뭉치처럼 입 안에 머물며 소화되지 못한 채 되풀이되는 혼잣말이다.

진예리 전시전경

진예리는 회화적 행위를 보다 자유롭게 확장하기 위해 OHP필름 여러 장을 연결하여 팔레트로 사용한다. 긁어내고 문지르고 흩뿌려지는 행위가 축적된 결과물로서의 팔레트는, 그림에선 결코 볼 수 없는 레이어의 뒷면을 보여준다. 팔레트의 앞면과 뒷면은 완전히 다른 색채와 구성으로, 작가는 평면의 앞면과 뒷면이라는 양면성과 이중성을 자신의 회화로 끌어들인다. 표면이면서 이면인 것, 그림이 아니면서 그림 같은 것을 가시화하기 위해 팔레트의 양면을 오리고 붙이면서 조형적으로 배합하여 조각을 만든다. 그리고 쓰고 버릴 팔레트를 소중한 물건인 냥 모아온 애착과, 오밀조밀한 조각들을 ‘픽시’라는 요정이 인간이 버린 하찮은 물건들을 보물처럼 간직하는 특성으로 연결한다. 작가는 팔레트로 조각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팔레트를 오려서 그림에 붙이거나, 팔레트에 남은 물감들 위로 레진을 부어 투명하게 포를 떠낸다. 나아가 팔레트를 붙이던 풀(Glue)은 드로잉 재료가 되어 캔버스 위에서 반투명한 선이 된다. 6개의 연결된 회화는 ‘~’혹은 ‘?’의 형태를 연상시키는데, 이는 여기저기를 오가듯 평면과 입체 사이를 들락날락 거리며 빛과 동선에 따라 변화하는 공간적 체험을 유도한다. 관객이 적극적으로 공간을 경험할수록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빌 조각들은 자연스레 관객의 동선을 제한함과 동시에 작품에 가까이 다가서게 만든다. 그림 속에 숨어있는 팔레트의 흔적들, 그림과 같은 조형적 태도로 제작된 조각들은, 작고 장난기 많은 픽시가 일부러 길을 잃게 만들고, 물건을 숨기는 등, 장난을 치지만 때때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결국 그림에 숨어든 팔레트들은 관객을 방해 할지, 도움을 줄지 작은 개입을 노리며 기웃거린다.

이처럼 『Canvas’ Cabinet』은 회화라는 결과물에 수렴되지 않은, 혹은 애초에 수렴되기를 거부한 감각과 기억, 행위와 잔여물들을 수집하고 배치하는 다섯 작가의 이야기이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면 바깥을 호명하는 이들의 작업은 회화가 봉인한 과거들을 다시 끌어내며, 이들은 마감된 회화의 시간 너머로 몸을 기울여 잘려나간 시작점과 빗겨나간 감각들을 다시 불러내 ‘지금’이라는 입을 빌려 되묻는다. 그리고 이렇게 획득한 목소리는 어느새 회화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굳게 닫힌 표면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하나의 ‘캐비닛’이 된다.

2025년 1회 요즘미술 마켓

1회 ‘요즘미술 마켓’에 현대미술에 관심있는 개인 소장가와 일반 관객을 초대합니다. 

본 마켓은 일반적인 아트 페어와 달리 볼거리, 먹을거리, 입을거리, 꾸밀거리, 읽을거리, 즐길거리, 생각할거리 등 다양한 요소가 등장합니다. 미술가(26개 팀)들이 직접 부스를 운영하여 작품, 물질, 비물질을 전시, 판매하는 것은 ‘생활’이 ‘예술’이 되는 흥미로운 순간입니다. 대형 아트 페어에서는 볼 수 없는 유쾌한 미술시장을 함께 체험해 보세요.

참여작가

김륜아, 김유진, 김정아, 김정윤, 김정은, 류보미, 맹성규, 박영선, 박용석, 소보람, 신정균, 오인환, 윤소린, 이세린, 이윤수, 이은정, 이정근, 임은빈, 장수미, 정정화, 최민경, 최수진, 황귀영, 낫씽이즈리얼, 지질학적 베이커리, 케이크메신저(이상 26팀)

행사기간: 2025년 04월 05일(토)~06일(일) 13:00~18:00

행사장소: 서울시 종로구 혜화로 9길, 7. 3층

관람무료

전화 문의: 02-6958-5753

art-thesedays.com | 인스타그램 @art_thesedays

주차공간이 협소하므로 차량을 이용하시는 관객께서는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그vs그것》소보람 개인전

후원전시

전시명: 《그vs그것》소보람 개인전
전시기간: 2024. 12. 1-12. 22(휴관일 없음)
전시시간: 오후 1-7시

아티스트 토크: 2024.12.14(토) 오후2시
모더레이터: 홍희진(독립큐레이터)

협력: 문정주, 쓰리트리웍스, 체조스튜디오
후원: 요즘미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가도약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전시제목 《그vs그것》은 로드킬로 떠난 사슴과 동물들을 기록한 2017년 개인전과 동명으로, “인칭대명사인 ‘그’와 지시대명사인 ‘그것’ 사이에서 축은 동물의 몽을 어떻게 지징할 것인가?’ 갈등하는 마음에서 비롯한다. 전시는 ‘그’로 부를 만큼 친밀하지 않지만, ‘그것’으로 부른다면 불편한 감정이 드는 동물과 나의 관계를 신문자료조사(60년대-현재)를 통해 한국 사회로 확장하여 살피고, 인간과 동물 몽의 일부인 미생물 발효물질 연구 과정 안에서 ‘그’와 ‘그것’이 가진 위계적 질서와 구조를 재고한다. 전시는 공장식 축산에 문제를 제기하는 2023년 프로젝트 “스마트 스킨 팜’(2023)을 서로 다른 시기에 진행한 영상 작업과 리서지, 드로잉, 꼴라주 사이로 재배지하고, 수집된 인간의 개인정보와 식물성 미생물의 특징을 결랍해 피부를 맞춤 가공-교환하는 장소로 구성한다. 또한, 인간의 줄생 정보와 색 선호도가 반영된 자(茶)와 당을 먹고, 거시적 크기로 몽을 확장하는 ‘혼랍 중’ 생장 과정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시도 안에서 동물을 무한한 물질 자원이나 수탈의 대상이 아니라, 고유한 역사를 가진 존재로 기억하기를 제안한다.


<스물네 개의 너의 몸에서>(스마트 스킨 팜)

나무로 만든 틀에서 건조한 스물네 개의 식물성 미생물 발효 가축, 3단으로 접히는 원목 프레임 4개 각각 1000 x 1800 x 400(mm), 2023-2024

가축으로 건조된 식물성 미생물은 단일 개제가 아니라, 수많은 다른 개제들이 상호작용 하는 군집으로 존재한다. 40여 중의 자와 당을 먹고 서로 다른 시간에 생장한 미생물 몽에는 식물의 특징과 계절이 무닌와 색깔로 남아있다.

<너는 너를 삼키고>(문정주와 협업)

미생물 배양수조에 부착된 가스센서와 아두이노장지, 단채널 영상, 컬러, 6시간, 2024

디자이너 문정주와 수개월간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협업으로 진행한 영상 작업은 미생물의 생성 과정에서 포착한 산소, 이산화탄소, 메탄의 수지 자료를 바탕으로 미생물의 먹고, 먹히는 관계 안에서 변주하는 몽의 운동을 시각화한다. 하루 6시간 동안 스크린 안에서 성장하는 가상의 미생물은 전시 기간동안 매일 무형에서 색깔을 가진 몽으로 재생과 순환을 반복한다.

<미생물 배양일지>

Miro 온라인 화이트보드 플랫폼, 2022-2024

2022년 7월부터 배양하기 시작한 미생물의 생장과정을 기록한다. 인위적으로 조절한 환경변화의 횟수에 따라 세대수를 구분하고, 이동에 따른 거주지의 전복, 외부 박테리아 짐입과 부분적 탈락을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한다. 관람자는 화면을 직접 검지로 조정하여 위 아래로 이동할 수 있으며, 엄지와 검지로 부분 확장, 축소하여 관람할 수 있다.

<나의 사슴에게>

단채널영상, 컬러, 6분9조 2022(재편집 2024)

2022년 스위스 레지던시에 잠가하며 진행한 작업으로, 작업실 장문 밖으로 펼쳐진 레만호수와 국경 너머의 프랑스 산을 바라보며 한반도에서 고립된 사슴에게 영상 형식의 편지를 쓴다. 국제 멸종위기종인 고라니의 대만-중국-영국-프랑스의 이동 경로를 주적하는 조사 과정을 바탕으로 쓰인 편지는 제국주의 시대의 사슴사냥과 교역에 주목하고, 사슴을 교환/거래되는 ‘몽’으로서 되짚는다. 국경을 지우고 픽셀화한 세계지도는 고라니가 처한 멸절과 고립의 상황을 인류 공동의 문제로 되돌리고, 이름 없는 축음을 가시화하는 장지로써 사용한다.

<두번째 전시 : IIJ로 쓴 우리 역사, 전설의 게임으로 비상!>

신문자료수집(60년대-현재), 신문크기로 시트지 인쇄, 2017-2024

위태로운 동물의 삶을 재현한 사진 이미지는 20세기 신문 지면에서 종종 인간의 안락하고 자유로운, 건강한 삶을 제시하는 광고와 병지되고, 이러한 광고전략은 빈곤과 재난에 직면한 삶을 타자화하는 방식으로 반복된다. 개별 기사를 검색하고, 클릭을 통해 경험하는 21세기 디지털 신문에서는 검색된 기사에 따라 빅테이터와 연동된 맞춤형 광고를 노줄한다. 동물 이미지가 실린 기사를 반복 검색하여 광고 이미지와의 관계를 포착한 화면에는 동물사냥 게임, 동물의 형태를 모방한 인형과 열쇠고리 등의 광고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이 배지되어 있다. 수집한 광고 이미지에서 선별한 단어, 측 ‘우리, IlJ로, 약, 비상, 전시, 게임’이 가진 다면적 정의는 기사와 광고 이미지를 동시에 지시하는 한편, 서로 다른 문맥 사이에서 발견되는 서늘한 심상을 제시한다.

<스마트 스킨 팜>

나무로 만든 선반 위에 미생물 가축과 수조, 2000 x 1000 x 1500(mm) 2022-2024

2023년 프로젝트 “스마트 스킨 팜’에서 소개한 작업으로, 원형 수조 안에서 미생물의 기호를 실험하고 가축 샘플을 가공한다. 올해에는 2022-2023년에 가공한 가축 샘플의 형태를 보존/보관하기 위한 장지를 실험하였다.

<균류식물혼합동물사전 |, ||, 균류식물혼합동물목록>

종이에 인쇄, 148 x 210(mm) 2024

식물성 미생물이 먹이로 제공된 자(茶)종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변주한 가축의 색깔과 모양을 동물과 광물의 관계로 연결하고, 크기를 확장하여 배양한 가축을 시각적 특징에 따라 새로운 이름으로 분류한다. 2023년 프로젝트 “스마트 스킨 팜’에서 수집한 인간의 개인정보, 측 이름, 생년월일, 색깔 취향을 자(茶)종과 1:1로 매징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분류한다.

<기억극장 : 그리스로마신화, 기억극장 : 미생물펀 |, ||>

종이에 꼴라츄 800 x 600(mm) 2024

2023년 프로젝트 “스마트 스킨 팜’의 내용과 형식의 모티브가 되었던 기억극장(길리오 카밀로,이탈리아 1519-1544)은 우주의 탄생에서 줄발하여 유럽 사회에서 상업자본주의가 줄현하는 16세기까지 신화적 상징 제계로 기록한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은 태양과 달, 물과 불, 땅과 하늘의 환경을 지시하는 라틴어 어원에서 비롯되었고, 이들의 서사는 여러 동물과의 관계에서 구성된다. 19세기 후반부터 연구되기 시작한 미생물의 학명 중 많은 수가 이러한 신화적 이름을 자용하여 지어졌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두 개의 드로잉은 교자하는 이름들 사이에서 지구의 시간을 매개하는 존재들을 발견한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종이에 꼴라츄 13점, 2020-2024

2020년에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여러 분야의 장작자들과 람께 동물의 축음을 기리는 거리 행진을 기획했다. 코로나로 인해 기획은 무산되었지만, 행진을 위한 기(flag)를 제작하기 위해 진행한 작업 4점 및 식물성 미생물의 개별적 특징을 기록하는 작업 등 을 소개한다.

<몸을 교환해 드립니다>(스마트 스킨 팜)

나무로 만든 선반 위에 미생물 가축과 수조 1200 x 1000 x 1500(mm) 2023-2024

2023년 프로젝트 “스바트 스킨 팜’에서 관람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여 2024년에 가죽을 맞춤 가공하였다. 개인정보 제공자는 작가가 전시장에 상주하는 날짜(매주 목, 금, 일요일)에 방문하여 자신의 가죽을 잦아갈 수 있다.

《문자의 바깥에서》맹성규 개인전

요즘미술 기획전

전시명: 《문자의 바깥에서맹성규 개인전
전시기간: 2024년 11월 4일-24일(오후 1시-7시)

오프닝: 11월 4일(월) 오후 4시
아티스트 토크: 11월 16일(토) 오후 2시
아티스트 토크 모더레이터: 황귀영(작가, 요즘미술연구소 소장)

기획: 요즘미술 @art_thesedays 
설치: 미공개건축사사무소 김순모 @soondegook
제작지원: 레이저그라피
도움: 윤소린 @solin.yoon

《문자의 바깥에서

잘 읽을 수 있는 문자가 기능과 효율성을 담당한다면, 잘 읽을 수 없는 문자는 쪼개지고 변형되고 파편화됨으로 인하여 오히려 ‘효율적이거나 기능적이지 못함’을 지시하는 기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육아를 시작하게 된 작가가 처하게 된 ‘업무를 수행할 수 없고’, ‘작가로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을 “문자의 바깥”으로 비유하며, 이를 미술언어를 통한 대안적 공간으로 제시한다. 누르는 버튼, 밟는 매트, 옮기는 모형, 접는 종이 등 육아 경험과 연관되는 촉각적 요소들은 문자와 언어, 즉 효율적 정보전달 체계와 동시대 담론 속에서 놓치기 쉬운 일상적 감각들을 환기한다. 작가는 탈-기능화된 문자들의 조형언어를 통해 기능성과 효율성으로 대변되는 지배적 가치체계에 질문을 던지고, 체계 바깥의 주체들과 문자화되지 않은 존재방식들로 사유를 확장하고자 한다. 

자기묘사장치 (LED, PETG, 사진, 영상, 혼합매체, 가변설치, 2024)

나는 육아와 일과 작업을 병행하기 버거운 현재 나의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명료한 단어나 개념을 발굴하는 대신, 이를 묘사하기 용이한 하나의 장치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디지털 시계와 같이 생긴 본 장치에는 본인의 역할을 지시하는 세 개의 단어(작가, 남편, 아빠)가 중첩되어 있으나, 각각의 LED 유닛이 무작위적으로 켜지는 작동방식으로 인해 하나의 단어가 온전히 구현되기는 매우 어렵다. 장치를 통해 생산되는 읽을 수 없는 이미지들은 다수의 역할 속에서 불안정하고 유동적인 주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개인을 암시한다. 

문자의 바깥에서 (커팅된 퍼즐매트, 가변설치, 2024)

작업에서 나는 실존하지 않는 문자들, 즉 기존 체계의 문자와 문자 사이 어딘가에 끼어있을 것처럼 상상되는 형태들을 디자인하였다. 이것은 어딘가에 명확하게 소속되어있지 못한 내가 처해있는 상황과, 문자화-담론화되지 못하는 개인의 존재방식에 대한 기념비이다. 본 작업에서 어린이들에게 문자 체계를 교육하는 수단으로 자주 쓰이는 놀이매트는 체계 바깥을 상상하기 위한 유쾌하고 촉각적인 설치형식으로 전환된다. (그리고 이것은 본인이 미술가로 살아가면서 자녀들에게 교육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문자게임 (PLA, 혼합매체, 영상, 가변설치, 2024)

영상 속에서 나와 아내는 각자의 직업을 지시하는 두 단어(현대미술가/정규직노동자)를 사이에 두고, 자신의 삶에 바라는 것을 번갈아 말하면서 그 바람에 어울리는 직업 쪽으로 자모음을 옮긴다. 게임판 위 부족한 자모음의 개수는 가족 내의 한정된 자원을 암시하며 어느 한쪽의 직업이 단어로써 완성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본 작업에서 직업은 개인이 일생동안 성취해야 할 무언가가 아니라 관계와 조건, 사적 바람들에 의해 변해가는 삶의 한 방식으로 비쳐진다.

3인 가족을 위한 종이비행기 (종이에 프린트, 사진, 가변설치, 2023)

나는 결국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날리는 종이비행기 놀이가 예술행위와 닮았다고 생각하고 세 사람(작품구상 당시 본인의 가족구성원 수)이 함께 날리는 형태의 종이비행기를 고안하였다. (하지만 나의 아들은 아직 너무 어렸고 작품 촬영에 협조해주지 않았다.)

* 설치된 종이를 하나씩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