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한옥미

요즘극장

‘요즘극장’은 20년 이상, 시간을 동력으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작가의 거의 ‘모든’ 작업들이 움직이고 있는 극장입니다. 이 극장에서는 작가 스스로 작업을 선별하고 순서를 정해 구성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미공개 작품이나 사적인 기록들까지 특별함이 수군대는 극장입니다. 상영시간을 잘 확인하세요. 하루 중 아주 잠깐, 혹은 종일 상영할지도 모릅니다.

🟢 전시제목: 《요즘극장: Chapter 3. 한옥미》 

🟢 한옥미 소개: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 후,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C.N.S.M.P.) 작곡과(사사: Gerard Grisey)와  파리사범음악원 작곡과 최고과정을 졸업했으며, EHESS-IRCAM 현대음악 이론 과정에 수학했고, 다수의 국제 작곡 콩쿠르(Gaudeamuce/ Valentino Bucchi/ MC2-BASS)에 입상했다. 귀국 후 ‘다르게 듣기 music in gallery'(2002 문예진흥원 다원예술부문 후원)를 시작으로, 문화일보갤러리초대전(2003/2004), TENRI cultural Institute gallery(2012, New York) 해외전시까지 개인전 ‘Music Exhibition’을 통하여 2025년 현재까지 작곡, 드로잉, 영상, 설치작업 등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해하기 쉽고 듣기 편한 동시대 음악’을 지향하는 ‘Music Poem’ 시리즈 공연들은 2011년부터 작곡가가 직접 텍스트를 쓰고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Storytelling Music’ 형태로 진화되었으며, 2014년에는 실험음악 작업-Performing Art, Music for Stage Setting, Clapping Sound, Abstract Mash Up, Hybrid Music 등-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한 바 있다. 또한 어린이 음악극(2013~2014) 공연과 단편 영화음악(2015) 작업, 재즈/국악 연주가들과 협업(2014~2018) 등 활동의 폭을 넓혀가며, 2016년부터 현재까지 멀티미디어 무대공연에서 작곡가 자신의 Media Art(audio-visual work) 작품으로 다중감각적 음악영상언어 계발에 주력하고 있다. 2004년 제23회 대한민국작곡상을 수상했고, 가톨릭대학교 음악과 작곡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 기간: 2026년 2월 7일~18일(월요일 휴관)

🟢 시간: 오후 1시~6시 30분 

🟢 특별상영: 2026년 2월 7일, 14일 / 6시30분~47분

🟢 장소: 요즘미술일층

🟢 무료관람

〈Catalogue of Sounds〉

2022 / HD / color / sound / 26’

개인 작곡발표회(예술의 전당 Recital Hall) <22>에서 발표된 Fixed Media와 Video를 위한 작품이다. 감각적 세계에 속하는 의식의 흐름이 13개의 단편(pieces)을 통해 표출된다. 다양한 방식의 Sound Collage 작업들을 통해 ‘치밀한 구조물로서의 작곡’으로부터 벗어나 숏폼(short form) 형태에 근접한 창작물을 만들어 보려고 시도했다. 

〈Theater〉(전시회를 위한 기발표 작품 모음)

2016~2025 / HD / color / sound / 73’35“

0. 전시회 《미미, 토토, 해피》 소개 (2025, 45”)

1. 〈Prelude 21〉  (2021, 13′20″)

2. 〈Souvenir 1〉  (2022, 10′)

3. 〈Interude for Mimi〉  (2023, 5′)

4. 〈Souvenir 2〉  (2022, 10′)

5. 〈Interlude for Toto〉 (2024, 10′)

6. 〈Sunday, part 1〉  (2019, 8‘10”)

7. 〈Sunday, part 2〉 (2019, 13′20″)

8. 〈Archive 250610〉 (Video Suite 2016~2025, 3′)

ⓒ All Work was revised 2025

요즘미술 기획으로 진행된 전시는 내게 색다른 도전이었다. 음악언어의 한계를 느끼기보단 그 추상성에 숨어버리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설치작업들을 통해 개인의 서사를 아주 직설적으로 꺼내 보여야 하는 고통이 있었다. 추억의 물건들이 소환되고 숫자로 표현된 탄생-입양-죽음, 생존일의 기록들이 전시장을 메우는 한편, 영상이 흐르는 방을 극장이라는 제목으로 붙여 지난 몇 년 간의 공연무대 발표 작품들(Audio-Visual Works)을 정리해 보게 되었다. 작곡가가 직접 만든 Video는, 연주가의 Live Performance와 함께하는 Electro-Acoustics 형태의 Mixture 혹은 음향 전체가 만들어져 스피커로 출력되는 Fixed Media 두 가지 방식으로 결합되었고, 이들 모두는 최종 영상작업으로 완성되었으며, 다시 전시를 위해 수정을 거치게 되었다.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의 사전적 의미는 ‘가족처럼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경험하는 상실감’이라고 한다. 이것은 2013년 처음 겪은 일이었고, 그때부터 내 삶을 다시 돌아보며 함께했던 모든 시간들의 추억과 그리움, 그리고 고마움 들을 내 작품에 담아보려 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공연(개인 작곡발표회)에 하나로 관통되는 주제가 있다면, 그것은 ‘펫로스’이다. 공감의 기대와 결연한 주제 의식도 아닌 이 작업들은 아주 구체적인 언급 대신 청중이 보고 듣고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 일기를 쓰듯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을 위함이다. 이별과 정지된 시간-그곳으로부터의 한걸음은 빈자리, 사소한 습관, 미소, 마지막 인사의 기억들과 함께 내게 주었던 선물 같은 사계절-나무와 숲, 바람 소리, 햇살-의 모든 길로 향한다. 

〈Seoul Counterpoint 2019〉

2019 / HD / color / sound / 10’42“

한국리스트협회 위촉으로 만들고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음악회에서 발표(예술의 전당 IBK Hall)된 이 작품은 Flute, Cello, Piano 3중주와 Video로 구성되었다. Seoul Counterpoint는 작곡가의 창작곡 목록 중 하나의 시리즈를 형성하는데, 주로 독립성 강한 연주자들과의 협업과정을 위한 Open Form 성격의 통제된 불확정성(연주자 임의의 선택) 경향의 작업을 구성할 때 쓰였다(프리뮤직 혹은 국악 등). 일상 속의 한 줄 일기(One Line Diary) 같은 휴식을 위한 음악이라는 작곡가의 바람을 담은 이 곡은 연주가들의 은유적 서정성과 내재된 리듬이 만들어 내는 역동성의 조화에 중점을 둔, Block 단위의 움직임이 특징적인 작품이다. 도심 속의 생활과 자연에서의 호흡, 이 대비를 그려낸 비디오와 함께 한 연주실황은, 비디오-연주자의 교차편집을 통해 최종 영상으로 완성했다.

〈8 Etudes (for Mi)〉

2019 / HD / color / sound / 8’47“

음악기호의 시각적 재구성 작업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졌으며 아직도 진행 중이다. 손 사보(manuscript) 시대의 곡 작업은 오선지를 통한 이뤄졌고, 그렇게 친밀한 소재들로부터 이미지를 얻는 방식으로 시작된 2002년 첫 음악전시(Music Exhibition)로부터 음악기호 Drawing은 다양한 형태로 변용되었다(평면과 입체, 갤러리에서의 연주 무대 설치작업, 북아트 형태의 악보, 비디오 등). 모든 수작업된 Drawing을 Vector 기반으로 바꾸어 작업해 왔고, 본 작품에서는 동적이미지 구축을 위해 영상매체를 선택하여 하나의 음 ‘Mi’를 위한 변주곡 형태의 전자음향과 함께 극도로 단순화된 구조물을 만들어 선보이게 되었다.

〈Up & Down〉

2012 / Music Exhibition Documentary / HD / color / sound / 18‘

TENRI Institute(New York)에서의 음악전시를 중심으로, 북아트 악보와 음악기호 드로잉의 설치작업들과 연주무대 구성, 인터뷰, 전시 장면들을 모은 기록물을 만들었다. 〈Up & Down〉 최초의 전시는 2003년 문화일보갤러리 초대전으로부터 시작해서 2012년 뉴욕전시까지 이어졌다(또 다른 2012, 2019 국내 전시의 일부 장면도 포함). 현악기 활 연주(bowing)의 반복적 운동을 나타내는 음악기호를 바탕으로 시각적 이미지를 구현하고, 악보 본래의 기능을 잃지 않으면서 설치 작업과 연주 무대 형성이 동시에 가능한 형태의 구현으로, 전시와 음악회가 분리되지 않는 공간을 이뤘으며, 본 기록물의 사운드는 〈20 again〉(for violin solo, 2003), 〈20 again〉(for double-bass solo, 2003)이라는 작품들로, 20살의 회상을 서정적으로 들려주는 전시회를 위해 작곡된 2곡이다. 오랜 무조성(Atonal) 음악의 관습적인 여정으로부터 벗어나, 나만의 음악언어를 찾기 시작한 전환기 첫 작품들인 셈이다.

〈Day by Day〉 

2019 / HD / color / sound / 10’17“ (2회 연속 상영)

Two-channel로 전시된 이 작품은 작곡가의 음악전시(Music Exhibition)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졌고, ‘요즘극장’에서는 Left, Right 각각이 따로 선보인다(사운드 동일).

 2002년부터 하나의 감각이 아닌 다중감각적인 작업들을 통해 좀 더 음악을 잘 전달하는 소통구조를 찾기 위한 실험들은 다양한 형태로 발표되었고, 한편 현대음악의 난해하고 복잡한 표현방식으로부터 벗어나 배우고 익힌 것을 덜어내며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공연 작업(Music Poem/Storytelling Music)들도 진행되었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무언가를 말하려 하지 않는 언어로 묘사할 수 없는 감각적인 세계가 누군가에게는 듣고 싶은 대로만 듣는 ‘말’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고단한 하루 중 쉬어가는 한순간 쉼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2월 7일, 2월 14일 / 6시30분~47분

〈탐색〉

2014 / SD / color / sound / 11’13”

바다 위에 떠있는 송전탑. 12.7km의 방조제 위를 달리는 자동차. 바다가 육지가 된 공간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 영화는 지금은 사라져버린 옛 항구의 자리에서 가상으로 꾸며진 무대 같은 풍경과 현실의 간극을 탐색한다. * 작품의 사운드에는 〈20 again〉(for double-bass solo, 2003)이 인용되었다.

〈식물들: 자카르타 모노레일 103〉

2015 / HD / B&W / sound / 4’52”

인도네시아는 심각한 교통난 해결을 위해 모노레일 건설을 진행하였으나 프로젝트를 맡은 건설사는 무리한 투자와 IMF위기를 거치면서 사업이 10년 동안 중단되었다. 그래서 현재 자카르타시 H.R. RASUNA SAID대로(3km)에는 완공되지 못한 103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곡가의 방 : A Last Manuscript〉

2026 / 복합매체 / 가변크기

2012년 《작곡가의 방》이라는 문래예술공장 전시회에 이어진 이 작업은 창작공간의 재현으로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깨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편의성이 높은 컴퓨터 사보프로그램의 사용으로 더 이상의 필사본 악보가 만들어지지 않는 현 상황과는 많이 다른, 손 사보 악보 만들기에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했던 시대의 작업 공간, 그렇게 탄생된 작품의 악보들과 음악 기호의 재구성 작업으로 만들어진 이미지 등으로 멈춰진 지난 시간으로 잠시 들어가 보려 한다.

〈해피와 해피트리〉

2026 / 복합매체 / 가변크기

2016년1월, 거리입양캠페인에서만나서지금까지나의가족으로지낸반려견해피(진도믹스)의다리수술전-후를기록한영상이다(수정편집최종본). 2025년설치작업의일부로만들었고, 요즘극장에는맞지않아서등장할계획이없었는데, 공간입구에놓인죽어가던해피트리(이전주인시절부터자리를지키던화분)를보고, 계속잘살아가길바라는응원의의미로선보인다.(가지치기와영양제로회복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