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람 개인전 《인프라-퍼폼》

Ahram Jeong: INFRA-PERFORM

2026. 10. 2.–10. 30.
요즘미술일층
(서울시 종로구 혜화로9길 7, 1층)

작가: 정아람

촬영 감독: 황경현
색 보정: 황경현

B캠 촬영
〈관심 연습: 사운드-입〉 유상현
〈관심 연습: 코러스〉 정다정 

음향 녹음 및 믹싱: 목소
레코딩 어시스턴트: 류혜영(〈관심 연습: 코러스〉)

〈관심 연습: 코러스〉 
퍼포머: 김정은, 김한울, 박중현, 원도연, 이현아, 정연복, 최정우
보이스 워크숍 및 퍼포먼스 지도: 김진영

〈관심 연습: 사운드-입〉 
퍼포머: 김진영

LED 기술 코디네이터: 허성영
포스터 디자인: 정사록
미디어 설치: 루트 254
전시 구조물 제작 및 시공: 미공개건축사무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아트코리아랩, 예술경영지원센터
협력: 요즘미술일층

전시 소개 

정아람의 개인전 《인프라-퍼폼》은 퍼포먼스와 노동, 미디어를 다루어온 작가의 사운드 기반 영상 설치를 선보인다. 여기서 ‘인프라-퍼폼’은 무대 위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수행보다, 다른 수행을 가능하게 하고 지탱하는 행위와 조건에 주목한다. 타인의 수행은 나의 몸을 지탱하고, 나의 수행은 다시 타인의 감각과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정아람은 데이터와 신체, 노동의 기록과 수행, 단독의 발화와 집단의 코러스가 서로를 매개하는 과정을 통해 퍼포먼스와 몸이 표현의 순간을 넘어 감각과 관계, 시스템을 조율하는 기반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탐색한다.

이 전시에서 노동은 생산의 결과나 직업적 정체성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노동은 살아 있는 신체가 시간과 에너지를 할당하고, 반복과 대기, 속도와 압력의리듬에 자신을 조율하는 수행으로 다루어진다. 디지털, 플랫폼 경제에서 이러한 수행 과정은 점차 분절되고 외주화되며, 데이터와 결과만을 남긴 채 노동하는 몸은 배경으로 밀려난다. 그러나 사회는 여전히 그 몸의 지속적인 가용성과 감각적 소모에 의존한다. 《인프라-퍼폼》은 데이터와 결과 뒤로 밀려나 있지만 다른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노동하는 몸의 수행을 하나의 인프라로 바라본다. 동시에 전시에 사용된 열화상과 근적외선 영상은 인간의 가시 범위를 벗어난 감지 체계를 통해 몸을 열과 윤곽, 움직임의 흔적으로 드러낸다. 이때 ‘인프라’는 수행을 지지하는 기반인 동시에, 가시성의 문턱 아래에서 지속되는 신체적 감각과 에너지를 가리킨다.

〈관심 연습: 사운드-스코어〉가 제시하는 세 명의 플랫폼 배달 라이더의 시선 데이터와 알고리즘적 사운드는 서로 다른 신체적 수행으로 이어진다. 〈관심 연습: 사운드-입〉에서는 한 명의 보이스 퍼포머가 그중 두 라이더의 사운드를 각각 해석하고, 〈관심 연습: 코러스〉에서는 일곱 명의 퍼포머가 나머지 한 라이더의 사운드를 집단적으로 수행한다. 세 라이더의 데이터는 단독 신체의 두 수행과 집단신체의 한 수행으로 분기되며, 전시장 안에서 다시 하나의 시간 구조로 조응한다.

이 과정에서 사운드는 데이터를 전달하거나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노동 과정에서 생성된 기록은 하나의 스코어가 되어 타인의 목소리와 호흡, 신체 내부의 진동과 압력을 통과한다. 이 때 보이스는 데이터와 신체 사이에서 새로운 감각을 발생시키는 수행적 매개로 작동한다. 데이터는 소리가 되고, 소리는 다시 단독의 발화와 집단의 코러스를 거쳐 다른 신체의 감각과 움직임으로 번역된다. 이러한 수행적 번역은 화면에 부재한 노동하는 몸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그 몸이 감내했던 긴장과 피로, 반복과 대기의 시간을 새로운 신체 안에서 다시 발생시킨다.

〈관심 연습: 사운드-스코어〉, 〈관심 연습: 사운드-입〉, 〈관심 연습: 코러스〉의 이미지와 사운드는 동일한 시간 구조 안에서 동기화된다. 데이터 기반 스코어, 단독 신체의 발화, 집단 신체의 코러스는 노동의 흔적과 정동을 서로 다른 층위에서 번역하며, 전시장 안에서 분리되고 다시 겹쳐지는 수행적 사운드 환경을 형성한다. 여기서 동기화는 단순한 기술적 일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과 몸, 매체가 상대의 수행을 조건 짓고 지지하며 하나의 공통된 감각 환경을 조직하는 방식이다.

《인프라-퍼폼》은 데이터로 완전히 포착할 수 없는 노동하는 몸의 정동을 단독의 목소리와 다수의 목소리, 발화와 침묵을 통해 다시 감각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노동의 디지털 기록은 하나의 정보나 고정된 재현에 머물지 않고, 서로 다른 몸들이 듣고 응답하며 관계 맺는 수행적 사건으로 전환된다. 퍼포먼스는 이곳에서 한 몸이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가 아니라, 서로의 감각과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지지의 구조로 나타난다. 


주차공간은 도보 5분 거리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주차장(종로구 혜화동 1-21, 10분당 800원) 또는 와룡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명륜길 26, 5분당 300원) 또는 명광교회 옆 공영 주차장(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45, 1시간 3000원) 이용을 부탁드립니다.